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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가슴 키우려다…가슴성형 부작용 끊이질 않아

체형보다 과도하게 가슴 확대하면 양쪽 가슴 붙는 '유방합체증' 유발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1-08 08:1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새댁인 30대 여성 한모씨는 자녀계획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1년 전 빈약한 가슴을 개선하기 위해 자가지방을 이용해 가슴을 확대한 것이 문제였다. 가슴을 만지면 딱딱한 덩어리들이 뭉쳐있고,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면 가슴 안쪽이 쓰라리듯 아프다. 대학병원에 가보니 절개를 해서 빼내는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한씨는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자가지방,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 수술 후 조직 괴사, 염증, 구축 등으로 대학병원 성형외과를 찾는 20~50대 여성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미용적인 목적으로 가슴확대수술을 받거나 유방암 때문에 가슴 일부를 절제한 뒤 재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다.

최근 유행하는 '자가지방 가슴 확대술'은 허벅지, 배 등에서 지방을 흡입 후, 가슴에 채취한 지방을 주사기로 넣어 조직에 생착하게 하는 시술이다. 20~30cc 정도를 주입하면 문제가 없지만, 보통 100cc 이상을 넣게 된다. 이 때문에 조직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들은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한씨 사례처럼 생착하지 못하는 지방들이 돌처럼 굳어지는 '석회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굳어진 지방들 중 일부는 젖이 분비되는 유선에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외형상 종양과 구분이 어려워 암 진단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내부에 젤이 들어있는 실리콘보형물을 가슴 밑선, 겨드랑이, 유륜 중 한 부분을 절개해 삽입하는 '보형물 삽입술'은 가장 대중적인 가슴확대 수술법이다. 가슴 근육과 조직을 박리해 보형물을 '대흉근'의 아래, 위 혹은 사이에 넣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박리를 많이 하거나, 키, 흉곽, 체중 등에 맞지 않게 큰 보형물을 넣으면 가슴 사이를 나누는 막이 찢어지게 된다. 이렇게 양쪽 가슴에 위치해야 할 보형물이 가슴 중간에 모여, 가슴골이 사라지는 것을 '유방합체증(Symmastia)'이라고 한다.

물론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은 우리 몸에서 이물질, 균을 공격하는 대식세포가 보형물 주위에 쌓여 딱딱하게 굳는 '구축'과 보형물이 터져 가슴이 쪼그라드는 '보형물 파손'이다. 실제로 2017년 식품의약안전처가 발표한 유방보형물 파열 및 구형구축 부작용 사례는 2013년 1176건, 2014년 940건, 2015년 985건, 2016년 657건에 이른다. 또 보형물이 기존의 살을 밀면서 가슴 아래 또다른 가슴을 형성하는 '이중 가슴(Double bubble)'도 종종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현재까지는 가슴 안에서 실리콘 보형물이 터지지 않는 이상, 모유 수유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다만 구축, 석회화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수술을 통해 실리콘 보형물,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가슴 성형 부작용 막기 위해서는 수술 후 3년이 되는 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보형물의 파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받은 부위에서 열감, 이물감이 느껴지고 모양이 틀어지거나, 변형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성형외과학회에서 권장하지 않는 가슴 필러 시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안희창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본인의 체형보다 무리한 크기로 가슴을 확대하려고 하면 대부분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수술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신중히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r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