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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에몬스회장 "올해 2200억 매출목표, 프리미엄 가구로 승부"

[인터뷰]"저가가구 대세? 이럴 때일수록 품질로 차별화"
"올해 창립 40주년, 발상 전환으로 장수 토종기업되겠다"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9-01-04 07:30 송고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 (사진제공=에몬스) © News1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 (사진제공=에몬스) © News1

"저가가구가 대세라고 하나 이럴 때일수록 프리미엄 가구로 차별화를 한다면 올해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경수(65) 에몬스가구 창업자 겸 회장은 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구업계가 불황이지만 올해 2200억원이라는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 성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 가구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과는 대조된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케아가 상륙한 뒤 사람들이 주거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커지는 등 가구업계 입장에서는 순기능이 많다"면서도 "1인 겨냥 가구, 인터넷 가구들이 쏟아지면서 대형 가구업체까지 저가 경쟁에 뛰어드는 등 저가 중심 시장이 조성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가구다운 가구, 갖고싶은 가구를 꾸준히 선보인다면 소비자들이 응답을 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가구 시장은 아직까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에몬스는 한국품질만족지수 가정용가구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품질 인정을 받은 셈이다. 공인된 품질력, 디자인력을 유지하는 데에 지속해서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올해 가구업계 전망에 대해 김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30%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에 빌트인 가구(신발장 등)를 수주받아 들어가고 있는데 이 분야의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며 "지난해 40만 가구 입주물량 쏟아졌지만 올해는 37만가구 수준이다. 가구업계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해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다시금 강조했는데 변화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조직 쇄신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자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주력 제품군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접목된 첨단 가구를 꾸준히 선보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종합가구기업으로서 봄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모션 매트리스, 리클라이너 소파 등 60여가지 신제품도 모두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9년 설립된 에몬스가구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창립 당시 10여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는 현재 350여명으로 늘었다. 2000년대 초반 200억원대 매출도 10배 이상 증가했다.

김 회장은 "회사를 창립할 당시 비키니옷장이나 자개장이 집집마다 많았는데 문이 두개 달린 미니 옷장을 내놓자 불티나게 팔렸다. 비키니옷장이 사라질 정도"라며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앞으로로 장수하는 토종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에몬스가구는 지난해 30개 오프라인 점포를 새로 열어 대리점수를 150여개로 늘렸다. 약 300평(1000㎡) 이상 대형 체험관 겸 매장도 전국 8곳에 문을 열었다. 여기에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내 직매장을 추가로 여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 회장은 "온라인이 아무리 대세라고 해도 가구는 눈으로 직접 보고 사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매장 확대는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리점주들이 시장 흐름을 더 잘 아는 만큼 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제품 및 정책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60대들이 정년 퇴임 후 일자리를 잃고 사회의 변방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느낀다. 60대면 아직 한창 일할 나이"라며 "가구공장은 단순 작업이 많아 노년층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을 고용한다면 일손이 부족한 현장은 고용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노후가 걱정인 노년층은 일자리를 얻게돼 다행일 것"이라며 "산재보험만 가입하고 고용하는 등 사업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규제 완화, 정책 수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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