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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넥슨' 中 텐센트-美 EA 인수 가능성 있나?

김정주 대표 지분 98% 인수하려면 10조 자금력있어야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차오름 기자 | 2019-01-03 11:56 송고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 News1 박지혜 기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 News1 박지혜 기자

'10조원'에 달하는 넥슨을 인수할 곳이 있을까.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보유지분 98.64%가 매물로 나오면서, 이 지분을 인수할 곳이 어디일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현재 김정주 대표는 자신의 NXC 보유지분 67.4%를 포함해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와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의 지분까지 합친 98.64%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100%라고 할 수 있다.

지주회사 NXC는 넥슨재팬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재팬은 비상장사인 넥슨코리아를 비롯 국내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지난 2011년 일본에 상장한 넥슨재팬은 현재 시가총액이 약 13조원에 이른다. 보유지분으로 환산하면 NXC의 가치는 6조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넥슨 경영권 프리미엄과 NXC의 또다른 계열사 지분까지 합치면 김정주 대표의 지분가치는 8조~1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10조원에 이르는 빅딜을 진행할 국내 게임사들이 있느냐다. 일단 국내 게임사 외에 대기업이라도 해도 게임회사를 인수하는데 10조원을 투자할 곳은 없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은 3조원을 넘기기 힘들다. 
 
이렇다보니 중국 텐센트와 미국의 EA가 인수처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국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사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다. 그러나 넥슨이 개발해 텐센트에 공급하는 '던전앤파이터' 게임의 유통권 재계약이 이뤄진 마당에 10조원을 들여 넥슨을 인수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텐센트는 현재 넥슨을 인수할 수 상황이 아니라는 게 현지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중국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텐센트는 자국 내 게임유통까지 막혀 필사적으로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기업을 10조원씩 주고 인수하는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최근 텐센트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게임 유통계약이 갱신된데다, 네오플을 제외하면 넥슨 자체 영업이익은 수십억원에 불과해 굳이 텐센트가 넥슨 지분을 모두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블루홀과 달리, 넥슨의 경우 중국 로열티수입 의존도가 전체 영업이익의 90%에 달해 중국 정부의 외압을 떠나 굳이 텐센트가 넥슨 개발사 전체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판단이다. 

또다른 인수자로 거론되는 미국의 EA와 디즈니도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관련업계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유는 넥슨은 일본 상장법인인 데다 주력사업이 중국 텐센트에 집중돼 있어 북미와 유럽시장의 인지도가 낮은 넥슨을 거금을 주고 인수할 이유가 적다는 것이다.  

이에 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이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인수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보듯한 상황이고, 넥슨의 수많은 계열사는 쪼개져 다시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나 도이치증권이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해 매각설을 흘린 것이기 때문에 컨소시엄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넥슨 계열사는 사분오열되거나 장기간 진행됐던 프로젝트들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대규모 실직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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