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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쉬했다고’ 4세 친딸 화장실에 가둔 엄마…아이 숨져

남편들과 결별하고 세자녀 독박육아
경찰, 다른 자녀 학대 정황 여부 조사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19-01-02 10:35 송고 | 2019-01-03 07:59 최종수정
 
 

새해 첫날 네살배기 친딸을 추운 화장실에 가두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것으로 의심받는 엄마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이모씨(34)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45분께 의정부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딸 A양(4)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의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A양은 이미 숨져 있었다.

이씨는 이날 오전 A양을 화장실에 가두고 3시간가량 방치했다. 추위에 몸이 굳어 A양이 의식이 혼미한 것을 발견한 이씨는 곧장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이씨는 A양을 온수로 씻기고 방 안에서 이불을 덮는 등 7시간 동안 방치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인근에 사는 자신의 어머니를 불러 함께 A양을 돌봤지만, A양이 숨질 때까지 병원으로 데려가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결국 딸의 숨이 멎고 나서야 119를 불렀다.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씨는 "돈이 없어서"라고 진술했다.

각기 다른 남편 사이에서 난 9살, 6살, 4살 세자녀를 홀로 키우던 이씨는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경제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혼을 두 번 하고, 숨진 막내는 사실혼 관계의 남편과 사이에서 출산한 뒤 양육하는 등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행정당국은 이씨가 숨진 A양의 오빠와 언니에게도 학대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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