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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해돋이 산행 저체온 '주의'…체감온도 영하 20℃

장시간 운전 후 야간산행 위험…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8-12-31 12:58 송고 | 2019-01-02 11:28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새해 첫날, 서울 등 중부지방과 남부내륙 일부 지방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하면서 해맞이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저체온증, 동상 등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해가 뜨기 전 1~2시간가량 찬바람과 한기에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감각이 무뎌져 반응이 느려지고, 몸의 수분을 빼앗겨 탈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31일 강형구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산을 오르다가 저체온증, 동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라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옷을 여러 겹 따뜻하게 입고,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찬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체감온도라고 한다. 이처럼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정상체온(36.5~37.0℃)을 유지하지 못하고, 35℃ 이하로 체온이 떨어진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체온 측정은 외부 노출이 적고, 신체 중심부에 가까운 항문 안쪽에 체온계를 넣어 '직장 체온'을 측정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경도 저체온증은 체온이 32~35℃일 때로 오한, 빈맥, 과호흡, 건망증 등이 나타나며, 말을 정확히 할 수 없고 걸을 때 비틀거린다. 중등도 저체온증인 28~ 32℃에는 오한이 소실되고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며, 극도의 피로감, 의식장애, 부정맥이 나타난다. 체온이 28℃ 이하인 중도 저체온증 경우 반사기능이 소실되고, 부종, 폐 출혈, 저혈압, 혼수 등이 나타나며, 지속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할 시에는 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젖은 의복은 제거하고 담요, 두꺼운 외투로 몸을 감싸주는 것이 좋다. 심근이 불안정한 상태로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저체온증 환자는 탈수가 심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따뜻한 음료와 당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맥박과 의식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요에 따라 수액을 공급할 수도 있다.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어버리고, 혈액 공급이 없어지는 동상도 겨울철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다. 동상은 귀, 뺨,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의 말단 부위에서 주로 생기며, 얼어버린 부위는 빨갛고, 저리며, 퉁퉁 붓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조직이 죽으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손상받은 부위를 37~42℃ 온수에, 30분~1시간 동안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3~4도의 영상의 온도에도 젖은 양말을 오래 신고 있으면 가려움증, 염증 등이 나타나는 '동창'이 발병할 수 있다.

체중에 비해 표면적이 넓어 열 손실이 쉬운 소아,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비교적 느린 노인, 에너지 생성이 느린 저혈당증, 열발생이 적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은 위급 시 대처할 수 있도록 혼자 산에 오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수면제, 우울증 약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새벽 등산을 결정해야 한다.

추위를 막기 위해 술을 마시고 산을 올라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술을 먹었을 당시에는 체온이 약간 상승해 따뜻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결과적으론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저하시켜 팔, 다리의 말단에 있는 혈관을 확장시켜 열 손실을 되레 크게 하기 때문이다. 또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바위 등에서 넘어져 관절이 부러지는 낙상 등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산에 올라갈 때는 꼭 금주하는 것이 좋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도리,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핫팩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또 초콜릿, 과일 등 간식과 이온음료, 따뜻한 차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등산 20분 전 허리, 목, 발목 등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면 낙상, 근육통 등의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위급상황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휴대폰, 보조배터리, 손전등 등을 챙겨가야 한다"라며 "해를 보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고 난 직후에 바로 산행을 하면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r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