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전망 2019]①내년 주택시장 '저성장모드'…전문가 "집값 위축"

정부의 잇단규제·입주물량·금리인상 등 변수 많아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8-12-30 07:00 송고 | 2018-12-30 20:38 최종수정
편집자주 내년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 인상, 대출규제 강화, 다주택자 압박 등을 골자로 한 9·13대책의 효력이 내년부터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부동산시장을 떠받쳐온 유동성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추이에 따라 추가 금리상승 압박을 받게 되면서 내년엔 불확실성이 커졌다. 서울과 수도권을 둘러싼 3기 신도시의 30만가구 공급도 부동산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수 속에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떨까. 뉴스1이 전문가 32명에게 물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집값이 안정을 찾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입주물량이 예고돼 있는데다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가 위축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1>이 국내 부동산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인 19명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1명(34%)은 보합을,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단 2명에 그쳤다.

집값 하락 요인으로는 정부의 9·13 대책 등을 통한 강력한 대출규제와 금리상승을 꼽았다. 해당 항목에 응답한 전문가 26명 가운데 13명이 이를 지목했다. 뒤를 이어 △종부세 인상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및 양도소득세 강화 △입주물량 주택공급 과잉 △경기회복 불투명 등이 시장 가수요를 옥죌 것으로 풀이했다.

이를테면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관련 규제가 지속될 경우 강남4구를 비롯한 서울 아파트값의 약세 역시 불가피하다.

특히 지역별로 충격이 다르게 나타나며 지방 부동산 시장에선 '거래절벽' 현상까지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융·세제·청약 등 강력한 수요 억제책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저성장 모드가 지속될 것이다"며 "주택 거래량 감소가 동반되면서 서울 가격은 약보합, 지방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인상 가능성, 공급확대의 시그널 등을 봤을 때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설사 오른다 해도 물가 상승률 이상은 오르기 힘든 구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내년에 큰 이슈가 없는 한 시장 반등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문항에 응답한 26명 가운데 9명(34%)이 내년 연말까지라고 답했다. 중순과 2020년 초까지로 답한 전문가는 각각 7명으로 조사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시경제가 꺼져가는 상황에서 부동산만 나홀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 부동산 시장은 힘들 것"이라며 "서울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어렵지만 그만큼 지방은 더 악화되면서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서울과 일부 지역의 소폭 상승 가능성도 제기했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재건축 단지에 한정된데다 신규 아파트는 아직 가격이 빠지지 않고 있고 급매물도 쌓이고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급속히 감소한 거래량은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 영향이며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상승기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요가 몰리는 서울과 일부 경기도는 소폭 상승기조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8일 기존 조정대상지역이었던 부산시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일광면) 등을 해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반등 전망은 조심스럽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양도세 부담으로 내놓지 못한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대기 중인 입주물량이 많아 기존주택의 분위기 변화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다산진건공공주택지구 신축 아파트 뒤로 진관일반산업단지와 이날 3기 신도시부지로 발표된 왕숙1지구가 보이고 있다. 이날 정부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남양주, 하남, 인천계양, 과천 등 41곳 선정해 15만5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2018.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다산진건공공주택지구 신축 아파트 뒤로 진관일반산업단지와 이날 3기 신도시부지로 발표된 왕숙1지구가 보이고 있다. 이날 정부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남양주, 하남, 인천계양, 과천 등 41곳 선정해 15만5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2018.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설문에 도움을 주신분(가나다 순)

강여정 한국감정원 제주차장,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권영호 한화건설 과장,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 김대용 신영 부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 김동한 롯데건설 부장,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 김희정 피데스개발 상무,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상선 현대엔지니어링 차장,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백성준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여천환 대림산업 차장,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장종권 한국감정원 홍보실장,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 정우종 호반건설 부장, 조진우 반도건설 과장,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허현 대우건설 차장


hj_j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