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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때 잘했는데"…실전에서 제실력 발휘 못하는 이유

킹스칼리지런던대 심리학&신경과학과 연구진이 규명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8-12-29 08:0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평소 연습할 때는 잘하다가 실전에서 '불안감'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집중력이 분산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불안을 느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청각과 시각 등 감각신경이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신진대사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29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 심리학&신경과학과 헬렌 베이커교수팀은 평균 나이 14살로 구성된 고등학생 175명에게 버튼을 눌러 풍선이 터질 때까지 공기를 주입하는 '공포감 측정 테스트', 화가 난 사람의 얼굴 모양을 보여주는 '불쾌감 측정 테스트', 설문조사를 통한 '불안감 테스트(SCARED)' 등을 실시했다.

각각의 테스트가 끝난 후 퀴즈와 관찰을 통해 감정 기복과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감정 인지주의 집중 조절 척도(eACS)'를 조사해 집중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지 관찰했다. 이후 각각의 요소에 미치는 영향(VIR) 기준값을 1로 잡고 수치화했다.

연구결과, 불안감이 집중력의 방해에 미치는 영향(VIR)은 2.1로 가장 컸다. 이는 불안감을 잘 조절하지 못할 경우 평소보다 집중력이 2.1배 분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포감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은 1.1로 나머지 요소인 성별, 불쾌감, 나이 등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 집중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추가 연구에서는 집중력이 약한 청소년일수록 감정 조절이 힘들고,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자주 내비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근 청소년기에 주의력 결핍 과다장애(ADHD)를 겪었을 경우, 성인이 돼 우울증, 조현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주의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자 했다. 집중력을 약화시키는 호르몬과 요인을 규명한다면 ADHD 등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과 상담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 교수는 "사춘기의 불안감과 집중력의 상호 상관관계를 입증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불안감은 청소년기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우울감, 학습장애가 동반될 경우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저널 오브 비헤비얼 테라피 앤드 익스페리멘털 사이키아트리(행동 치료 및 실험 정신의학 저널·The Journal of Behavior Therapy and Experimental Psychiatry)' 2019년 3월 온라인호에 실렸다.


r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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