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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비트코인'…베네수엘라 비트코인 거래량 역대 최대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8-12-28 15:47 송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제 및 사회 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 국민은 국가 법정화폐 대신 암호화폐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방증이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로컬비트코인스닷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주보다 11% 증가한 개당 1974비트코인(약 80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내 비트코인 거래량 중 최대 규모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국내 화폐 가치와 정책 때문에 안전자산 확보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평균 5000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살기 위해' 국가를 도망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5년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최저임금으로 치킨도 살 수 없을 정도다. 먹을 것을 찾으려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이달말에 이르면 100만%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법정화폐(볼리바르)의 가치는 사라진지 오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화폐 개혁을 단행해 국내 초인플레이션을 조정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8월에는 수도 카라카스의 한 주유소 쓰레기통에 버려진 볼리바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내 경제회복을 위해 올초 세계 최초의 국가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개당 가격은 원유 1배럴 가격인 60달러(약 6만4000원)로 책정됐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페트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안정과 금융 독립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며 국제금융시스템과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슈퍼맨(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트로는 국민의 동의없이 발행된 암호화폐로, 오히려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나라를 떠나기 위해 여권을 만드는 국민에게 "여권을 만들고 싶으면 페트로로 구매하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국민연금도 페트로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는 외교에서도 위기에 직면했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남미 국가들과 날선 외교 공방을 벌이면서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우파 정부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시키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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