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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조명균, 이번엔 조연으로…말 아낀 리선권

철도·도로 유관부처 김현미·김윤혁이 '주연'
조명균 "우린 고명"…리선권, 냉면논란 의식했나

(개성 판문역·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김다혜 기자 | 2018-12-26 18:59 송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8.1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80여일 만에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올해 들어 진행된 1~5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양측 수석대표·대표단장으로 나섰고, 7·4 남북통일농구경기대회,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등을 계기로도 조우한 바 있다. 

남북 회담이나 행사를 앞장서서 이끌어왔던 두 사람은 이날 착공식에서만큼은 한 발 뒤로 빠져있었다.

착공사(축사)과 침목 서명식은 남측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북측에선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맡았다. 김 부상은 장관급인 리 위원장보다 급이 낮지만 사실상 '주빈' 역할을 한 셈이다.   

조 장관은 착공식 참석 전 서울역에서 정계 인사들과 환담을 할 때 "오늘 공식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다. 리 위원장도 저와 같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는 그냥 고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 교류·협력 행사이긴 해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행사이니만큼 남북의 철도·도로 주무부처가 '주연'으로 나서는 게 맞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곧잘 응답하곤 했던 리 위원장은 착공식이 끝난 뒤 소회를 묻는 말에 "감개가 무량합니다"라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실제 공사는 언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남측과 협의할 겁니다"라고 답했고, 이후엔 북측 보장성원이 더 질문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다. 

과거 "9월 안에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날짜도 다 돼 있다", "궁금해야 취재할 맛이 있지"(지난 8월 고위급회담) 라며 너스레를 떨거나 언짢은 질문을 받았을 때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지난 6월 고위급회담)라며 면박을 주는 등 취재진과 적극적으로 대화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유의 화법으로 존재감을 과시해온 리 위원장이 착공식을 '조용하게' 치른 것은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사업에 관심이 집중되도록 하려는 측면 외에 지난달 우리 사회를 달궜던 '냉면 논란'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우리 재계 인사들과 오찬할 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며 "리선권 본인도 (냉면 발언 논란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자리를 뜨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2018.1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d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