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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위 위태로운 성탄전야…파인텍 두번째 ‘408일’

"같은 사업장 우울한 기록 경신…성탄절엔 409일"
노동단체 "올해 안에 반드시 내려오게 하겠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조현기 기자 | 2018-12-24 23:33 송고
'파인텍 굴뚝농성' 408일쨰륾 맞은 24일 박준호 사무장과 홍기탁 전 지회장이 사람들의 성탄 축하 인사에 불빛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2018.12.24/뉴스1 © News1 조현기 기자

노동자 고용승계와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2일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내 75m 굴뚝에 오른 노동자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24일 농성 408일째를 맞았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도 굴뚝 위에서 눈을 떴다.

앞서 지난 2014년 차광호 파인텍지회 지회장이 408일의 고공농성 일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같은 사업장에서 고공농성 기록이 새로 쓰이게 됐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 지회장은 지난 10일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7시쯤부터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 등은 두 번의 408일 고공농성을 의미하는 '408+408 행동' 집회를 열고 단식농성장과 고공농성장을 차례로 찾았다.  

이들은 먼저 차 지회장이 15일째 단식농성 중인 농성장에 모였다. 농성장에 모인 이들은 "스타플렉스 김세권은 약속을 지켜라", "노동자가 죽어간다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이어 공동행동은 오후 7시20분쯤부터는 양천구 목동의 굴뚝농성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의 이름을 부르며 발걸음을 옮기다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CBS 사옥 앞을 지날 때는 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오후 8시22분쯤 굴뚝농성장에 도착한 공동행동은 굴뚝 위 두 사람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크게 외쳤다. 이 소리가 들리는 듯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도 75m 높이에서 불빛 2개를 흔들며 성탄 인사에 화답했다.

차 지회장은 "문재인 정부는 민중과 노동자를 배척하고 있고, 규제프리존특별법을 통과시켰다"며 "단식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동일한 사업장에서 농성기록을 갱신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올해 연말이 가기 전에 반드시 (두 사람이) 땅에 내려오게 하고, 단식하는 동지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힘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 9시10분쯤부터는 지상에 있는 단식농성자들 및 공동행동 측 사람들과 굴뚝 위 두 사람이 통화를 하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오늘은 식사를 두 끼를 했고, 약을 잘 챙겨먹고 있다"며 "함께 해준 시민들이 반갑고 고맙다"고 전했다. 홍 전 지회장은 "내려가면 동지들과 회를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따뜻한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도 했다.

농성장에 모인 사람들은 이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하고 박수와 환호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탄절인 25일 고공농성 409일이라는 기록을 새로 쓰게 되는 이들은 이날 의사 2명에게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종교인 2명도 이날 굴뚝에 올라 농성자들을 위한 성탄기도회를 진행한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과 노동단체가 두 명의 고공농성자들을 위로하는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2018.12.24/뉴스1 © News1 조현기 기자






kays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