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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 앞서가는데…국내 주도권도 내줄까 우려"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12-24 17:29 송고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웨이모' © News1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웨이모' © News1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웨이모'가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전세계 승차공유 기업들이 기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규제에 가로막혀 출발조차 못하고 있어 해외기업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대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및 산업동향' 간담회에서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 승차공유 기업 '그랩'은 배달과 은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만 발행하면 사실상 국가 기능을 다 갖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센터장은 "카카오 카풀에 반대해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한 사고는 유감이지만, 택시기사의 죽음으로 트렌드를 막을 수 없다는 여론이 80%를 넘는다"며 "지금 추세로 간다면 국내 기업들은 승차공유와 자율주행 시장에서 해외기업에 먹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내 승차공유 서비스가 규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사이 미국의 우버와 리프트,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 그랩 등은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오는 2019년 상반기 상장 예정인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이르며,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약 90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승차공유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운전자들에게 주던 80%의 운행료를 매출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급등할 전망이다. 이들이 국내 시장으로 밀고 들어올 경우 교통사고나 이용자 데이터 반출 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제재하기 어렵게 된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리더는 "차량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 플랫폼을 가진 구글과 애플이 가져간다"며 "구글이 자율주행을 위한 위치정보 플랫폼마저 장악하면 이용자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스마트폰의 부가가치를 가져가고 있듯 시장에서 밀려 해외에 주도권을 내주게 될까 걱정이다"고 밝혔다.

백 리더는 정부가 기존 시장을 변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진입자들에게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단순히 자율주행 지원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큰 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특정지역에서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못 들어오게 하는 등 파격적 제안이 있다면 산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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