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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서울대공원 돌고래 '태지', 퍼시픽랜드로 소유권 이전 반대"

위탁계약 기간 연장 등 촉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8-12-24 16:02 송고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대공원 소속 '돌고래' 태지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 책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News1 이기림 기자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대공원 소속 '돌고래' 태지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 책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News1 이기림 기자

시민단체들이 서울대공원 소속 큰돌고래 태지(18·수컷)의 소유권 이전에 반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이하 돌바추)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태지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돌바추에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태지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일본 다이지에서 사들여온 큰돌고래다. 10년가량 서울대공원에 살던 태지는 지난해 7월 서울대공원이 '돌핀-프리' 선언을 하고 돌고래 쇼장을 폐쇄함에 따라 현재 제주 퍼시픽랜드로 옮겨져 위탁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로 위탁계약이 종료되면서 내년 1월1일부터는 소유권이 퍼시픽랜드로 넘어간다.

하지만 퍼시픽랜드가 돌고래 불법포획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다른 돌고래처럼 자연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태지 소유권을 페시픽랜드로 넘길 경우 그동안 서울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서울시는 제돌이를 비롯해 지금까지 제주 남방큰돌고래 7마리를 자연으로 방류하고 한국 최초로 돌고래쇼가 시작된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을 폐쇄했다. 

돌바추는 "서울시 소유의 다른 남방큰돌고래들이 제주 고향 바다로 돌아간 뒤 마지막 남은 큰돌고래 태지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비로소 서울시의 돌고래 방류 성과가 더욱 빛날 것"이라며 "서울시가 이대로 마지막 돌고래 태지를 퍼시픽랜드로 기증해 버린다면 이는 제돌이를 비롯한 돌고래 방류를 지지한 대다수 서울시민의 뜻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예산 7억원을 들여 돌고래 제돌이를 야생에 방류한 일은 홍보 등 효과가 돈으로 치면 700억원이 넘는다"며 "영국은 내년에 흰고래 벨루가들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바다쉼터를 개장하고,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등도 이같은 바다쉼터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서울시는 굉장히 진보적이고 칭찬 받아 마땅한 (돌핀 프리)결정을 했음에도 공교롭게도 태지는 불법포획을 일삼고, 전근대적인 쇼를 통해 동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퍼시픽랜드에 태지가 머물고 있다"며 "이젠 환경부, 해양수산부, 돌고래를 좋아하는 시민들, 수족관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로 박원순 시장이 시작한 변화이니 마무리도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돌바추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태지의 소유권을 퍼시픽랜드에 넘기지 말라는 시민들의 서명을 제출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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