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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안전사고…세계 최고 韓항공 안전시스템이 정답

대한항공, 안전에 2천억 투입…아시아나 비행자료 고도화
안전사고 방지, 민관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자해야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8-12-20 11:41 송고 | 2018-12-20 14:27 최종수정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대한항공 제공) © News1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대한항공 제공) © News1

최근 KTX 탈선 사고, 온수관 누수 사고 등 잇따른 안전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을 절대 명제로 하는 항공사의 안전 시스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안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항공 부문 안전관리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사회 전반에 대한 안전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국내 항공사 끊임 없는 투자로 '안전 운항' 노력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각 사 기준에 맞춰 안전 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안전 부분에만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 예산은 직원들의 교육 훈련 및 최신 장비 구입, 안전과 관련한 글로벌 트렌드를 수집하기 위한 해외 세미나 참석 등 폭 넓은 부문에 활용된다.
특히 최근 2000억원을 투입해 전사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는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항공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에 의해 안전이 대한항공의 핵심 가치는 정착한 지 오래됐다"며 2018년 지속가능보고서에서 밝혔듯이 "어떠한 경영 환경에서도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유지하는 게 최고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안전운항체계 강화를 목표로 안전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비행자료 분석시스템(FOQA) 고도화 1단계를 완료했으며, 2단계로 2019년까지 ‘비행경향분석시스템’을 개발키로 하는 등 안전운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도 운항안전감사제도인 LOSA(Line Operations Safety Audit) 운영을 시작했다.

◇ 항공안전의 척도 '보험료율' 세계 최저 수준  

항공업계에서는 아낌없는 안전 투자는 보험료율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사고를 많이 내는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료를 많이 내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항공사의 보험료는 기체 및 배상책임보험, 전쟁 기체보험, 전쟁 제3자보험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전쟁 기체보험과 전쟁 제3자보험이 전시 상황에만 적용되는 보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체 및 배상책임보험을 토대로 보험료율이 결정된다.

실제 항공사 보험료의 경우 대한항공의 보험료율은 2015년 0.07%로 당시 기준으로 미주, 일본, 유럽 지역의 대표 항공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한항공의 보험료율은 2016년 0.05%로 하락한 이후 2017년, 2018년, 2019년 모두 0.04%대로 더욱 하락했다.

사고를 비롯한 안전관련 데이터가 모두 반영되어 누적 적용된 항공 보험료율은 바로 항공안전의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보험료율 하락은 그만큼 '더 안전한 항공사'를 말해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 항공 산업 안전도 향상, 정부 노력도 '일조'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항공사의 정비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향후 항공정비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훈련기관 등과 협업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4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항공정비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마련했다. 

 2018.1.10/뉴스1
 2018.1.10/뉴스1

항공시장의 외형적 성장에 따른 조직∙기능, 시설∙장비 등 내적 성장뿐 아니라 과감한 안전 투자 유도 등에 중점을 두고 저비용항공사(LCC) 관리도 나섰다. 단순히 법규 위반을 지적하기보다는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방향으로 종합 관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토부는 안전 투자 소홀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 최소화하기 위해 부실 항공사는 실제 퇴출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총 130여 개국, 2100여 명의 항공종사자에게 항공분야 기술·제도 관련 교육을 지원해오고 있다.

◇ 韓항공사 높은 안전 수준, 노력과 투자의 결실 

이 같은 항공사들의 투자와 정부 차원의 지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안전감사 프로그램인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높은 정시율로 A380, A330 등 에어버스 최우수 운항상을 받은 데 이어 B777, B737, B747 등 보잉 기종 항공기에 대해서도 세계 최고의 운항 정시율로 수상한 바 있다.

운항 정시율은 세계 유수 항공기 제작사들이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항공기 운항능력을 검증하는 척도다. 항공사가 사전에 철저한 예방정비와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 산업의 수준 높은 안전시스템은 '절대 안전'을 명제로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를 해온 결과"라며 "항공사의 안전 시스템을 타 산업에 접목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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