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뭇매 맞던 사제 김학범-황의조, 올해의 지도자-선수로 '우뚝'

대한축구협회, 19일 '2018 KFA 어워즈' 개최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12-18 18:35 송고
황의조(감바오사카)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 시상식(KFA AWARDS)'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황의조(감바오사카)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 시상식(KFA AWARDS)'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반전 드라마다. 6개월 전만해도 세상에 떠도는 온갖 욕을 다 받는 것 같던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가 딱 반년 만에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뭇매 맞던 사제에서 올해를 빛낸 지도자와 선수로 우뚝 서며 완벽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2018 KFA 시상식'을 열고 올 한해 한국 축구를 빛낸 축구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올해의 선수상의 영예는 2018년 대한민국 축구를 이야기하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히어로 황의조에게 돌아갔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전까지만 해도 황의조는 혹독한 비난에 시달려야했다.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승선한 황의조는,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공격자원이 있는데 왜 또 스트라이커를 데려가느냐는 집중포화에 시달렸다. 소위 '인맥논란'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무려 9골을 터뜨리는 환상적인 결정력을 선보이며 득점왕을 차지,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잇따라 골을 터뜨려 해결사 부재로 고민하는 한국대표팀의 새 희망으로 발돋움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도 2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며 한때 강등위기에 처했던 팀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렸으니 안팎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KFA 어워즈에서 결국 손흥민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의 선수상은 축구협회 출입기자단 투표와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등 7명으로 구성된 축구협회 '올해의 선수 추천위원회' 투표 결과를 5대5의 비율로 합산해 선정했다. 투표 결과 황의조는 총 218점을 얻어 손흥민(토트넘‧171점), 조현우(대구‧62점)를 제치고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총 투표자 53명 중 70%에 가까운 36명이 황의조를 1위로 뽑았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으로부터 뜻 깊은 트로피를 받은 황의조는 "이렇게 좋은 상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한국 축구계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선수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말한 뒤 "한국 축구를, 또 K리그도 많이 사랑해줬으며 좋겠다"고 팬들을 향해 당부를 전했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 시상식(KFA AWARDS)'에서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 시상식(KFA AWARDS)'에서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인맥논란' 반대편에 있었던 김학범 감독의 올해의 지도자상 수상도 의미 있다. 어쩌면 '인맥논란'에 가장 힘들었던 이는 황의조가 아니라 김학범 감독이었다.

잡음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강행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괜스레 주변의 흔들기가 있으면 좋을 것 없다는 안팎의 조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황의조 대신 무난한 선수를 택했다면 이 정도의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그 선택은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학범 감독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은 뒤 "상을 받으니 그때 그 순간(아시안게임)에 있던 선수들이 생각난다"면서 "함께 고생했던 우리 선수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제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등에 업고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소위 '비주류' 지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김학범 감독에게 올해의 지도자상이 돌아간 것은 그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던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