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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철도 시속 20~60km…현대화 수준 협의해야"

통일부 당국자 "구간마다 관리상태·노후화 차이"
"조사 토대로 北 희망, 南 물동량 고려해 현대화"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12-18 17:47 송고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동해선 철도 나진 혼합궤 구간을 살펴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8.12.18/뉴스1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동해선 철도 나진 혼합궤 구간을 살펴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8.12.18/뉴스1

통일부는 경의선·동해선 북측 철도에 대한 남북공동조사 결과, 현재 북측 철도는 시속 20~60㎞로 열차가 운행할 수 있는 상태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선로나 노반은 양호한 편이지만 여러 가지 노후화가 좀 있다"며 "(경의선) 개성~사리원 구간은 시속 20~30㎞, 국제열차가 운행하는 평양~신의주는 시속 50~60㎞의 속도가 났다"고 말했다.

철도 기술자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철도 조사단 28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열차를 시범운행하며 경의선·동해선 북측 구간 1200㎞의 시설 상태를 조사했다.

이 당국자는 "정기적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곳은 제약조건 속에서도 북측이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리 상태가 좋지만 그렇지 않은 구간은 아무래도 속도가 더 낮고 노후화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동해선 구간의 철도 시설 상태에 대해선 "경의선과 대동소이했다"며 "해안가를 따라 연결돼있기 때문에 곡선 구간과 터널이 많아서 관리는 잘 돼 있었지만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급경사 지역이나 굴곡, 터널과 교량이 많았다"며 관리 상태와 노후화 수준, 열차의 성능과 안전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시속 20~30㎞ 수준으로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직선 구간에서는 시속 60㎞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 간 거리와 화물차인지 여객 열차인지, 경제성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에 비해서 굉장히 속도가 낮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측 선로는 경의선·동해선 모두 기본적으로 표준궤로 우리와 같지만 나진에서 러시아 하산으로 연결되는 동해선 54㎞ 구간은 표준궤와 그보다 약 10㎜가량 폭이 넓은 광궤가 함께 부설된 복합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도 평양~신의주 구간을 운행 중인 북중 국제열차와 달리 북-러시아 국제열차는 지난해 10월 이후 운행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남북 철도가 연결될 경우) 두만강까지 표준궤로 가서 옮겨 싣거나 대차를 교환해 운행하면 된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와 궤도 관련 여러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것도 앞으로 중요하게 협의될 내용 같다"고 말했다. 

북한 철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단선인데, 남북은 이를 복선화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 당국자는 "동해선은 청진·함흥·나진 등 공업지대의 광물자원 (수송)이 많아 화물이 중심이고, 경의선은 평양, 신의주, 심양 국경으로 이어지는 여객 중심 수요와 중국횡단철도(TCR)로 연결되는 물동량이 있다"며 "경의선·동해선의 특성과 북측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복선화) 부분들이 다 협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현대화의 수준과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현재 북한 철도 수준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하는 것인데 아직 정확한 개념은 남북 간에 협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조사를 통해 북한 철도의 수준을 분석하고 있고 추가·정밀조사를 통해 아주 정확한 기술 수준이 파악되면 그걸 토대로 북한이 희망하는 더 높은 현대화, 물동량 등 우리의 필요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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