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1명이나 남았는데…중소형 FA 시장, 꿈쩍 안하는 구단들

모창민 시작으로 '빅3' 최정·이재원·양의지는 계약
남은 11명 계약은 해 넘길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2-18 11:23 송고
한화 이글스 내부 FA 3명 송광민, 최진행, 이용규.(왼쪽부터) © News1 DB
한화 이글스 내부 FA 3명 송광민, 최진행, 이용규.(왼쪽부터) © News1 DB

11명이나 남아 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구단들이 꿈적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냉랭한 기운이 돌고 있다. 모창민을 시작으로 '빅3'로 꼽힌 최정, 이재원, 양의지가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남은 11명은 아직 협상만 진행 중이다. 이들 모두 해를 넘겨 계약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호 계약자' 모창민이 NC 다이노스와 3년 최대 20억원에 사인한 것은 지난달 28일 발표됐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최정(6년 106억원), 이재원(4년 69억원)의 SK 와이번스 잔류 소식이 들려왔다. 11일에는 양의지가 4년 125억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겼다.

양의지 계약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남은 11명은 일단 원 소속구단과 만남을 갖고 잔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들은 내부 FA 재계약에도 미온적이다. "FA를 선언했으니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라"는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부 FA가 가장 많은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등 3명이 FA를 선언했다. 한화는 이들 3명을 필요한 전력으로 보고 있지만 정해놓은 기준을 넘겨 계약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윤성환, 김상수), 넥센(김민성, 이보근), KT 위즈(금민철, 박경수) 등 3개 구단에서는 2명 씩 FA 선수가 나왔다. 이들 역시 협상의 주도권은 선수가 아닌 구단에 있다.

LG 트윈스는 유일한 내부 FA인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 계약기간 2년에 합의한 뒤 금액을 조율 중이다. 박용택이 조만간 태국으로 개인훈련을 떠나기 때문에 양 측은 새해에 최종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도 내부 FA가 1명 있다. 선발 투수 노경은. 올 시즌 연봉 1억원을 받고 9승6패 평균자책점 4.08로 준수한 성적을 올린 노경은은 이번 FA 시장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시간은 구단 편이다. 영입하려는 구단이 없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수 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1명 중에는 원 소속구단에서 '굳이 잡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하는 선수들도 있다. 빠른 계약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노경은. /뉴스1 DB © News1 남성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노경은. /뉴스1 DB © News1 남성진 기자

보상 규정 때문에 외부 FA 영입 가능성은 훨씬 떨어진다. 최후의 수단인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이 벌써부터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이같은 방식으로 채태인(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최준석(롯데→NC)이 팀을 옮긴 바 있다.

LG가 공개적으로 3루수 구인에 나섰기 때문에 해당 포지션의 송광민, 김민성의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구단 한화, 넥센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도 FA 영입에는 관심이 없다. 트레이드로 3루를 보강할 계획이다. 자연히 송광민, 김민성의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트레이드는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doctor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