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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혁개방 40주년…시진핑, 질적성장으로 문제 푼다

시진핑 연설서 빈곤·환경오염 등 질적성장에 초점
中, 양극화·무역전쟁 등 40년만에 난관 맞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12-18 17:19 송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AFP=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AFP=뉴스1

1978년 12월18일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한 지 꼭 40년이 됐다. 중국은 40년 만에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다.
성장 둔화, 양극화 심화, 무역전쟁 등 힘겨운 과제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환경오염, 빈곤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시 주석은 1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정책 40주년 기념행사에서 빈곤, 환경오염, 금융 리스크 등 3대 과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고 독자적인 경제개혁 노선을 천명했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경제정책 방향 전환이나 구체적인 개방 정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실을 다지고 미국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시 주석 입장에서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날 수치를 일일이 열거하며 중국의 경제 발전상을 자찬하기도 했다.
기근에 시달리던 중국은 매년 10%가 넘는 속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27배 급증했고 8억명이 넘는 사람이 빈곤에서 탈출했다. 40년새 중국의 평균 수명은 10살 늘었고 20%가 넘던 문맹률은 4%로 떨어졌다. 

어촌에 불과하던 중국 남부 도시들은 경제특구로 지정돼 개발도상국의 롤모델이 됐다. 그 중에서도 선전은 텐센트와 화웨이 본사가 입주하면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올랐다. 

물론 그림자도 있었다. 불평등은 심화됐고 온실가스 배출은 폭증했다.

중국 전체 부(富)에서 상위 1% 부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6.4%에서 13.9%로 2배 넘게 늘었다. 반면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대 26.7%에서 14.8%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80년 11억Co2톤(t)103억Co2t,으로 1000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몽)을 당의 공식 목표로 선언한 이래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일대일로' 등 정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중국몽은 지난 40년과 비교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는 미국의 무역전쟁 속 급증하는 부채와 성장세 둔화란 숙제가 있다. 작년 6.9% 성장한 데 이어 올해 6.5%로 하향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은퇴한 후지엔쭝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40년간 전속력으로 달려오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앞으로 40년은 개발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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