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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 은색 차량만 보면 숨 가쁘게 쫓아가던 강아지

<139> 믹스견 '토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8-12-18 15:48 송고 | 2019-03-29 17:25 최종수정
토비의 현재 모습.(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News1
토비의 현재 모습.(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News1

지난 7월 한 지방도로. 군부대가 인접해있던 곳으로, 인적이 드문 장소였다. 이곳에서 목이 새까맣게 괴사된 채 돌아다니는 백구 1마리가 발견됐다. 이 개는 은색 차량만 보면 숨 가쁘게 쫓아다녔다. 마치 누가 탔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근처에 사는 무속인은 백구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게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이 무속인은 오랜 기간 이같은 행동을 하는 백구를 가엾게 여겨 잡으려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결국 동물권단체 케어의 구조팀이 출동했고, 포획틀을 놓은 지 하루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

백구를 데려가려 포획틀 안을 들여다본 구조팀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마디로 '참혹' 그 자체였다. 백구의 목은 쇠로 된 올무로 얽매여 있었다. 올무는 목 주변 살을 깊게 파고 들어가 있었다.

즉시 서울의 동물병원으로 백구를 옮긴 구조팀. 진료결과 목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오랜 기간 밖에 생활했는지 몸에서 진드기 200여마리가 발견됐다.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된 상황. 바로 올무를 제거하고 봉합수술을 마쳤다. 또한 기타 질병 치료도 끝마친 뒤 지난 11월 서울에 위치한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했다. 

토비 구조 당시 목 상태.© News1
토비 구조 당시 목 상태.© News1

그러나 백구는 입소한 뒤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구석에만 앉아 혼자 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백구를 안타까워하던 입양센터 직원들과 봉사자들은 '토비'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이어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사랑을 건넸다. 
그러자 토비의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장난감을 가지고 다른 개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으며 한결 친근해진 모습도 보인다고. 

케어 관계자는 "점점 좋아지는 모습과 백만불짜리 미소를 볼 때면 기분이 좋지만, 큰 움직임이 있거나 소리가 나면 겁을 먹고 소스라치게 놀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아픈 상처를 견디며 버텨온 대견한 토비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Δ이름: 토비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14㎏
Δ품종: 믹스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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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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