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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삿포로 폭발' 원인은 탈취용 스프레이?

경찰, '스프레이 120개 구멍 내 폐기' 진술 확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12-17 16:45 송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6일 오후 원인 미상의 폭발로 2층짜리 붕괴·전소됐다.© AFP=뉴스1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6일 오후 원인 미상의 폭발로 2층짜리 붕괴·전소됐다.© AFP=뉴스1

일본 홋카이(北海)도 삿포로(札幌)시에서 16일 발생한 폭발사고 원인이 탈취용 스프레이에 든 인화성 물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17일 NHK와 닛폰TV 등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전날 폭발이 발생한 건물에 입주해 있던 부동산 업체 직원으로부터 "폭발이 일어나기에 앞서 실내 살균 탈취용 스프레이 약 120개를 폐기 처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탈취용 스프레이 캔에 일일이 구멍을 뚫은 뒤 손을 씻기 위해 온수 급탕기에 전원을 넣자 곧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 등 관계당국은 △해당 직원의 진술대로 현장에서 100여개의 스프레이 캔을 발견한 데다, △술집 등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던 다른 점포와 비교할 때 부동산 업체 사무실의 피해 정도가 컸다는 점에 미뤄볼 때 이곳에서 첫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도바시 리쓰(土橋律) 도쿄대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교수도 "스프레이에 들어 있던 가연성 물질이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와 섞여 일정 농도가 되면 불이 붙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가전제품의 스위치 작동이나 의복의 정전기 등만으로도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폭발 당시 술집에 있었던 일부 손님들의 경우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밝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총무성 산하 소방청에서도 현장 조사반을 파견한 상황이다. 사고가 난 건물에 입주해 있던 술집과 부동산 등 3개 점포는 모두 프로판가스를 연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난 건물은 방화관리자가 선임돼 있지 않고 소화기도 일부 설치돼 있지 않은 등 소방법상 미비한 점이 있어 2년 반 전쯤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삿포로시 도요히라(豊平)구 히라기시(平岸)에선 16일 오후 8시쯤 원인 미상의 폭발로 2층짜리 건물이 붕괴·전소되는 사고가 났다.

이 폭발로 해당 건물 내 술집에 있던 손님과 종업원, 그리고 부동산 업체 직원 등 모두 42명이 다쳤고, 특히 부동산 업체 직원은 얼굴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번 폭발의 여파로 주변 건물 약 20채를 비롯해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 26대에서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NHK는 "폭발 현장으로부터 50여m 거리에 있던 차량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난 데다, 160여m 떨어진 4층짜리 아파트에서도 3층 복도 창문이 떨어져나갔다"며 "피해를 입은 주변 상가들 가운데 다수가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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