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땅값만 10조' 현대차 GBC 내년 착공…경제활성화 기대감 ↑

내년 상반기 착공·2023년 완공 예상…총 사업비 3.7조원
개발 완료되면 265조원 경제효과·122만명 일자리 창출 기대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8-12-18 06:00 송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 News1 김태헌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 News1 김태헌 기자

좌초 위기에 몰렸던 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내년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가 투자대기 상태인 프로젝트를 내년 상반기중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해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내용의 민간기업투자 지원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집값 상승 우려가 꺾인 상황에서 GBC 건립을 통한 경제활성화는 실보다 득이 더 많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GBC가 내년에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 부지에 건설하는 GBC는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컨벤션·공연장 3개로 총 5개 빌딩으로 구성된다. 105층 빌딩 높이가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인 123층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시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총사업비 3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265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122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첫삽도 뜨기 전에 4년 넘게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이미 3차례나 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보류판정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백지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경제효과와 집값상승 등 부처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민간기업투자 지원 대상에 GBC를 포함시킨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상당한 대규모 사업으로 상근인구만 2만4000명이다"며 "최근 보완이 마무리돼 이번 주 열리는 수도권 실무위원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본회의 심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오는 2023년 준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그동안 위원회의 심의 보류 결정이 반복되면서 투기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국토부가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역대급 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받는 9·13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이어 9·21 수도권 주택공급방안이 발표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고 하향 안정세가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실제 서울 집값 하락세는 현재 기준 5주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서울 동남권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강남구(-0.14%)와 송파구(-0.11%)가 전주 대비 0.10% 이상 떨어졌고 서초구(-0.05%)와 강동구(-0.05%)가 뒤를 이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9·13 대책과 금리인상 등의 시장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세가 이어져 모든 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우려 때문에 GBC 승인을 막는 것은 경제성장을 막자는 논리와 비슷하다며 이번 정부의 지원방안을 환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에서도 부동산을 기초해서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며 "만약 개발로 인해 집값이 오르면 세금인상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GBC 착공에 나선 것은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0.6%에 그치면서 연 2.7% 성장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부진에 빠진 주요 원인은 건축과 토목 등 건설 경기의 급격한 위축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앞서 롯데그룹이 총 4조원을 투자한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경제효과는 연간 약 10조원이다.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원, 취업유발 인원도 2만1000명에 달한다. 이 중 15∼29세 사이의 청년 고용창출 비중은 무려 60%에 이른다.


hj_j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