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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새책] 결혼식 대신 자전거와 하이킹으로 세계여행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12-18 08:10 송고
신간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표지

신혼여행은 그전의 여행과는 다르길 바라는 것은 누구나 가진 생각이다.

평소 가지 못했던 아름다운 해변에 고급 리조트가 있는 휴양지를 가거나, 혹은 낭만적인 분위기의 도시나, 대자연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남들과 다른 것에서 더 나아가 고생길이 훤한 두 발로 떠난 세계여행을 신혼여행으로 택한 부부도 있다.

신간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는 '두두부부'라는 별칭을 가진 이하늘 씨 부부의 독특한 여행담을 담았다.

이들 부부는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산에서 언약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며 부부의 연을 맺은 후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를 여행한다.

이 책은 그 여행 중 3500km의 애팔래치아 트레일(AT) 여정을 담고 있다.
 
트레일은 '산길' 또는 '오솔길'을 뜻하는 것으로 장거리 트레일은 최근 뜨는 아웃도어 트렌드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 동부 조지아주에서 메인주까지 14개의 주를 지나는 길로 에베레스트산을 16번이나 오르내릴 정도의 가파르고도 험난하다.

두 사람은 이 트레일을 거닐며 거센 비바람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야생동물과 벌레를 마주하며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야영도 한다. 엄청난 양의 땀을 쏟아내며 더위와 싸우기도 한다. 끝없이 허기가 계속됐지만 둘은 함께 걸었다.
 
이 책은 여행이 아닌 '고행' 수준인 장거리 트레일의 매력과 그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와 동시에 '인생 사춘기'를 맞이한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해, 삶에 대해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앞으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들이 공감할 요소들이 많다.

저자가 느낀 여행이 길어질수록 통장의 잔액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가슴 졸임부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남편과 함께 긴 여행을 시작한 저자의 심경 등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꾸밈이나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 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 이하늘 지음 / 푸른향기 펴냄 / 1만35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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