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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위해 질렀다"… 볼거리·살거리 많았던 고양이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 270개 업체 참여로 살거리 풍족
고양이 작품 전시 및 길고양이 보호 캠페인 등 다양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8-12-17 07:45 송고
지난 15일~16일 세텍에서는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지난 15일~16일 세텍에서는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마음껏 질러라"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진행된 고양이박람회 '제9회 궁디팡팡 캣페스타'에서는 애묘인들이 지갑을 여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박람회 표어인 '질러라'가 보여주듯 고양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른 것이다.
행사장은 아침 일찍부터 여행가방 또는 큰 배낭을 메고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박람회는 사료, 용품 등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사고 사은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270여개 업체와 고양이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살거리는 물론 미술작품과 같은 볼거리도 풍족했다.

지난 16일 애묘인들이 내추럴발란스코리아에서 고양이 사료와 영양제를 사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지난 16일 애묘인들이 내추럴발란스코리아에서 고양이 사료와 영양제를 사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내추럴발란스코리아에서는 고양이의 신장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베트리사이언스 영양제 등을 판매했다. 시중에서 호평 받고 있는 제품을 할인판매한다는 소식에 애묘인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카디날코리아에서는 퍼시캣 런칭기념 이벤트로 수제캔을 할인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고양이모래연구소와 퍼피아울렛에서는 고양이화장실인 두부모래 등을 판매했다. 고양이모래연구소 관계자는 "요즘 보호자들은 고양이 건강에도 좋고 변기에 바로 버려 치우기도 편하면서 환경까지 생각한 두부모래, 옥수수모래 등에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다.
반려동물 주변 냄새 제거를 위한 탈취제와 샴푸 등을 사는 애묘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지세이프펫에서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풀인 캣닢으로 만든 이지세이프캣 탈취제를, 갤럭시펫에서는 고양이 목욕용품과 엘레강스 샴푸 등을 판매하며 애묘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 15일~16일 세텍에서는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지난 15일~16일 세텍에서는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최근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는 심콩캣 부스에서는 깃털장난감을 받으려고 모여든 애묘인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네이버 동물공감 판을 운영하는 동그람이가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준비한 담요 1000장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는 '반려동물은 폐기물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판에 스티커를 붙이는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죽은 강아지, 고양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리는 것은 합법이다. 이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인 강성일 총괄실장은 "반려동물을 쓰레기봉투에 담아버리는 것이 합법이라고 해도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을 찾은 애묘인들은 살거리가 많았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김보배씨는 "새로운 것들을 살 수도 있고 나중에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는 용품들을 미리 채워두기 위해 고양이박람회를 자주 찾는 편"이라며 "고양이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 것이 집사(고양이 주인을 일컫는 단어)들의 마음이라 이번에도 여러 용품들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펫포레스트는 지난 15일~16일 열린 '궁디팡팡 캣페스타'에서 '반려동물은 폐기물이 아닙니다' 캠페인을 벌였다. © News1 최서윤 기자
펫포레스트는 지난 15일~16일 열린 '궁디팡팡 캣페스타'에서 '반려동물은 폐기물이 아닙니다' 캠페인을 벌였다. © News1 최서윤 기자

행사장에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그린 귀여운 고양이 그림도 많았다. 캐리커처 코너에서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고양이 사진으로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기다리는 애묘인들도 꽤 있었다. 정설령 한재웅 김성수 이진수 수의사가 알려주는 고양이 건강 세미나도 관심을 끌었다.

길고양이 중성화수술(TNR) 캠페인 '해피컷팅 프로젝트' 참여 손길도 이어졌다. 길고양이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염원한 애묘인들은 입장하면서 받은 고양이 얼굴 모양 티켓의 귀 부분을 잘라 행사장 내 기둥에 비치된 기부함에 넣었다. 프로젝트의 기부금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전달된다.

지난 15일과 16일 세텍에서는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지난 15일과 16일 세텍에서는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박람회를 주최한 조수미 캣페스타 공동대표는 많은 애묘인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에 대해 이른바 '냥심' 공략에 집중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궁디팡팡은 고양이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라며 "또 고양이 작가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캐릭터를 사고, 길고양이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치면서 공생하려는 노력을 한 것이 냥덕후들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ews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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