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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기 급랭…무역·시위 압박에 4년래 가장 부진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2-15 01:37 송고 | 2018-12-15 07:01 최종수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로이터=News1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로이터=News1

유로존이 기업 활동 둔화 양상이 연말을 맞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 발표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제활동 확장속도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마찰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내 시위까지 발생한 탓에 신규주문이 거의 말라붙다시피했다.

앞서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QE)의 종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여타 전반적인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경제부양을 지속해 예기치 못한 경기둔화와 정치불안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CB 정책위원들은 우려스러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유로존 경기침체가 확산 중이고, 내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선행 경제지표도 좀처럼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는 탓이다.

마킷이 이날 발표한 12월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최종치는 52.7이었다. 시장에서는 52.8로 소폭 상승을 예상했으나, 실제 이날 발표된 잠정치는 이코노미스트들 예상범위의 가장 비관적인 하단마저도 하회했다.

ING의 베르트 콜리진은 "어제 ECB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성장 전망을 드러냈지만, 오늘 나타난 PMI는 시장 내 우려를 키웠다. 이날 발표된 PMI의 수준은 (유로존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확신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종합 PMI 잠정치도 52.2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내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의 올 4분기 성장세가 부진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프랑스에서는 아예 경제활동이 수축하는 양상이 나타냈다. 프랑스의 종합 PMI는 54.2에서 49.3으로 내려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란 조끼' 시위 탓에 성장세가 타격받은 영향이다. PMI는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노르데아의 얀 본 게리히는 "확실히 프랑스 시장의 자신감은 시위 탓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국내 불안이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에 따라 경제적 손실의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달 17일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됐다. 이후 1개월 가까이 시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의 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마킷은 PMI를 토대로 이번 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2~0.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로이터 설문을 통해 도출된 예상치인 0.4%보다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마킷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예상 범위 내에서도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킷은 내년에도 유로존의 PMI가 크게 반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존 PMI의 신규사업지수는 52.3에서 50.7로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내렸다. 선행지표가 경기 확장 및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에 근접한 것이다.

회원국간 무역까지 포함하는 신규수출사업은 3개월 연속 수축 추세를 나타냈다.

한편 유로존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1.4를 기록했다. 11월 최종치는 53.4였다. 시장은 53.5를 예상하고 있었다.

유로존의 서비스업은 업체들이 가격을 7개월 만에 가장 완만하게 인상한 가운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로존의 서비스업 생산가격지수는 52.8에서 52.4로 내렸다.

제조업 PMI도 예상과 달리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잠정치는 51.4로, 11월 최종치인 51.8보다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51.9를 예상했다. 이번 잠정치는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11월 최종치인 50.7에서 51.0으로 상승했다. 11월 기록은 지난 2013년 중간 이후 최저치였다.

그러나 주문량이 감소하고 수주잔고도 줄어든 탓에,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낙관론은 힘을 잃었다. 미래생산지수는 56.3에서 56.0으로 내렸다. 6년 만에 최저치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은 "성장세 가속화를 기대할 만한 여지가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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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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