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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혼행 도전기 ①] 꼬박 24시간 걸려 만난 지상낙원

인천에선 직항 없어 싱가포르 경유편 선택
급작스런 폭우에 말레 시내 물에 잠기기도 해

(몰디브=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12-15 08:00 송고
편집자주 누구나 신혼여행지로만 아는 몰디브를 '혼행'(혼자 여행)으로 도전했다. 몰디브는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한 '혼행' 여행지로 탁월했다. 119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가 자리해 있다. 객실들은 단독 방갈로 형태로 이루어져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는 신혼부부는 물론, '온전한 휴식'을 필요로 하는 나홀로족에게도 이만한 곳이 없다. 약 4박 7일간의 '몰디브 혼행' 도전기'를 시리즈에 걸쳐 소개한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1190여 개에 달하는 몰디브의 섬 중 하나© News1 윤슬빈 기자
상공에서 내려다본 1190여 개에 달하는 몰디브의 섬 중 하나© News1 윤슬빈 기자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지상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서울 집에서 나서서 몰디브 리조트에 도착하는 데에 24시간, 꼬박 하루가 걸렸다. 
인천은 물론 국내에서 몰디브까지 이어진 직항 항공편은 없다. 주요 경유지로는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도하, 콜롬보 등이 있으며, 비행시간만 최소 1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이번 일정으론 싱가포르 경유 편을 택했다. 밤 비행기를 타고 6시간 50분 이동을 하고, 싱가포르에서 5시간 경유를 한 다음 4시간 40분을 걸려 몰디브 수도 말레에 닿는다.
  
폭우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내를 돕고 있는 항공사 직원들 © News1 
폭우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내를 돕고 있는 항공사 직원들 © News1 
물에 잠긴 몰디브 말레© News1  
물에 잠긴 몰디브 말레© News1  

그러나, 지상낙원 몰디브는 쉽게 여행자를 허락하지 않는 것일까. 

수많은 섬을 지나 말레 공항에 다다르기 직전, 비행기가 급상승한다. 폭우가 쏟아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 항공기가 관제탑으로부터 '복행'을 지시받은 것이다. 약 1시간 30분을 하늘에서 맴돌았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순탄치 않았다. 그칠 줄 모르는 굵은 빗줄기로 승객들은 서너 차례로 나눠 1시간 만에 비행기에서 빠져나온다. 

말레 시내의 풍경은 더 가관이었다. 한 나라의 수도이지만 배수 시설이 열악한 탓에 성인의 발목까지 물이 차 있었다. 

몰디브 말레의 콘스탄스 호텔 라운지© News1 윤슬빈 기자
몰디브 말레의 콘스탄스 호텔 라운지© News1 윤슬빈 기자

태풍이 의심될만큼 폭우가 쏟아져 리조트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몰디브 여행은 대부분이 한 섬에 자리한 리조트로 가는 것이 목적이다. 리조트로 가는 교통수단은 말레에서부터 거리에 따라 스피드보트(쾌속정)와 수상비행기, 국내선·스피드보트가 있다. 모두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교통수단이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리조트들 가기 전 호텔에서 마련한 별도의 라운지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비가 올 때면 끝 모를 대기 시간이 이어진다.
 
망망대해에 자리한 스피드보트 선착장. 눈 여겨볼 점은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은 맨발 상태이다.© News1
망망대해에 자리한 스피드보트 선착장. 눈 여겨볼 점은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은 맨발 상태이다.© News1
리조트 전용 스피드보트© News1 
리조트 전용 스피드보트© News1 

이번 일정에 머무르기로 한 리조트는 수상비행기로 약 25분 거리에 떨어진 콘스탄스 호텔 체인의 '할라베리'와 '무푸시' 두 곳이다.

2박씩 나눠 숙박하기로 했는데, 두 리조트의 분위기나 시설이 약간 차이가 있어, 자칫 한곳에서 머물며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요인을 없앴다. 특히 같은 계열사이기에 이동이 쉬운 편이다.
  
첫번째 숙소인 할라베리로 가려면 수상비행기를 타고 약 25분을 이동한 후 망망대해에 놓인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를 갈아타고 5분을 가야 한다.

날씨 탓에 리조트까지 가는 수상비행기가 2시간여 만에 떠날 수 있게 됐다. 

비가 내려 우중충한 분위기의 콘스탄스 할라베리 리조트© News1 
비가 내려 우중충한 분위기의 콘스탄스 할라베리 리조트© News1 
숙소에 들어가면 다양한 과일과 샴페인 한 병, 초콜릿 등이 기본으로 먹음직하게 준비돼 있다.© News1 
숙소에 들어가면 다양한 과일과 샴페인 한 병, 초콜릿 등이 기본으로 먹음직하게 준비돼 있다.© News1 

리조트엔 오후 6시쯤 도착했는데 우중창한 날씨에 더 어둑어둑했다.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몰디브와 리조트의 아름다운 풍경은 숨어 있었다.

낙담도 잠시, 한국인 직원 나나 씨에 따르면 몰디브는 이렇게 비가 왔다가도 금방 개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객실은 속이 훤히 보이는 맑은 바다 위 지어진 워터빌라다. 내부 시설을 둘러보면 금세 고생했던 시간을 잊게 된다.
 
테이블 위엔 정성스럽게 놓인 다채로운 과일과 샴페인, 초콜릿이 신혼여행객이 아닌 먼 길 떠나온 혼행객을 반겨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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