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현장] 송강호X조정석X배두나 '마약왕', 약빤 연기王들의 종합연기선물세트(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12-14 17:27 송고
권현진 기자 © News1
권현진 기자 © News1

연기왕(王)들의 종합선물세트였다.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송강호부터 조정석 배두나 이희준 김대명 조우진 김소진 등의 연기가 강렬한 드라마를 더욱 밀도높게 완성했다.

송강호는 14일 오후 진행된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역할이 그간 맡은 역할들과 다르다며 "배우들은 여러 작품을 통해 여러 삶을 표현하는 존재다. 그러니까 이번 마약왕의 이두삼 같은 인물들이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과는 상이했고, 가공의 인물이지만 숱한 실존한 인물들을 종합해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고, 희노애락이랄까 흥망성쇠랄까 그런 삶들의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와닿았고, 배우로서 호기심이 났었다"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우민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김소진,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송강호 분)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8.12.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우민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김소진,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송강호 분)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8.12.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마약왕'은 1970년대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한 밀수업자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가 주인공 이두삼 역을 맡았고, 조정석이 이두삼을 잡기 위해 나선 열혈 검사 임인구 역을, 배두나가 이두삼과 손잡는 4개국어 능통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맡았다. 또 김대명이 이두삼의 사촌동생 이두환, 김소진이 이두삼의 조강지처 성숙경 역을 맡았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1980년까지 10년의 시간을 영화 안에 담았고,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마약왕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래서 변화무쌍했다. 영화 톤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변화무쌍해서 영화 톤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했는데 송강호 선배님과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고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히트작 '내부자들' 이후 또 한 번 19금 영화를 찍게 됐다. 우 감독은 이처럼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청불'이라고 생각했다. 마약을 정면에 내세운 영화여서, 그렇다고 해서 감독으로서 이 작품을 청불이라서 특별히 세게 찍어야겠다, 청불이라서 약하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적 은 한 번도 없다.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대로 배우들이 연기하는대로 담았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대선배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담을 풀어놨다. 특히 김소진은 송강호에 대해 "제가 아직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별로 없어서 현장에서 많이 좀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고 헤매기도 했다. 아무래도 부부 역할이다 보니까, 저는 선배님과 촬영하는 분량이 거의 다였는데 제가 그런 부분들을 선배님들이 많이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렇게 뭔가 주저하거나 확신이 안 생길 때가 있다. 배우가. 상대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척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송강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송강호는 영화 속에서 약에 취한 연기부터 노출신까지 한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다채롭게 연기했다. 특히 그는 '노출신'에 대해 "대단히 민망스러웠다. 기억해보시면 팬티가 사각인데 흰색이었다. 민망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야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파괴돼 가는 영혼이랄까 그런 것이 '리얼'하게 전달될 것 같아서 하긴 했는데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처음으로 그런 의상을 입어봤다"고 밝혔다.  

공개된 '마약왕'은 1970년부터 1980년까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마약 밀수업에 뛰어든 이두삼이 마약과도 같은 성공에 빠져들면서 파괴돼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 유려하게 펼쳐냈다. 주인공 송강호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고, 우민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살아있어 겨울 흥행을 노려봄직했다. 

한편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