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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된 아산 무궁화의 꿈… 아산시 "구단 운영 어렵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12-13 17:04 송고 | 2018-12-13 17:37 최종수정
아산 무궁화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아산 무궁화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2019년 K리그2(2부리그) 참가, 2020년 시민구단 전환 등 존립을 위해 노력했던 아산 무궁화의 꿈이 무산됐다. 구단이 아산시에 요청한 내년도 운영 예산이 안산시의회에서 대폭 삭감돼 구단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아산시 체육육성과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12일) 시의회에서 구단 운영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지난해 예산(19억5000만원) 중 5억원만 남기고 다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사실상 구단 운영이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애초 아산 무궁화 측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구단은 12일 오후 "남아 있는 14명  선수들의 구제 안을 마련해 2019시즌 K리그2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한다. 나아가 2020년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이 추상적인 방향만 담겨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료에서 박성관 대표이사는 "시민구단을 창단하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전환보다는 과도기적 운영을 통해 일단 14명의 선수는 군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도우며 구단 또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창단으로 시민구단 전환 준비에 힘쓰는 것이 모두를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두루뭉술한 밑그림을 전했다.

관련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구단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다시 일어서려는 노력이 반갑고 고맙다"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안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선수 수급은 두 번째 문제다. 예산 마련 등 실질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가능한지는 미지수"라는 뜻을 밝혔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아산 구단 관계자는 13일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 측에서 확대해서 전날 자료를 먼저 보냈다"면서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는데 확보되지 않았다. 애초 생각했던 예산에서 많이 깎였다.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도 리그 참가나 2020년 시민구단 전화 등은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보다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관계자는 먼저 "시장(오세현)님의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평균 2000명 정도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 분들과 또 남아 있는 14명의 의경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 한해 리그 참가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는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대폭 삭감됐다. 남은 5억원으로 축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구단 측은 추경 등을 생각해 희망을 품을 수 있었겠지만 의회에서 이미 삭감을 결정했는데 나중에 추가 확보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지만 이런 상황이면 내년 구단 운영은 어렵게 됐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면서 "시민구단으로의 전환 역시 힘들다"고 덧붙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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