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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블록체인]서울대 디사이퍼 "블록체인 인재풀될 것"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19-01-14 08:05 송고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학회 디사이퍼 © News1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학회 디사이퍼 © News1

"학계와 업계를 잇는 가교가 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만난 서울대 블록체인연구학회 '디사이퍼'(Decipher) 김재윤 대표는 "디사이퍼의 목표는 암호화폐 자금모집(ICO)이나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이 아니다"라며 블록체인 생태계 내 디사이퍼를 강조했다.
디사이퍼는 지난해 3월 전기정보공학과 가상머신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김재윤 대표의 주도로 결성됐다. 김 대표는 동아리가 아닌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회로 설립한 이유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의 특징에 끌렸고, 이를 이론적으로 쉽게 설명하기 위해 학회로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사이퍼의 회원은 현재 20여명 수준이다. 이 회원들은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디사이퍼 취지에 공감하는 회계사, 변호사, 창업가 등 학교 밖에서도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올해부터는 외부에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사이퍼는 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백서를 분석하는 연구를 한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인 눈높이에 맞는 학습자료를 만들어 소셜미디어 '미디엄'(Medium)에 연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괜찮은 교육자료가 없어서 자습한 내용을 만들면서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이 디사이퍼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디사이퍼는 지난해 8월 그동안 쌓은 지식을 토대로 블록체인의 미래상을 제시한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디사이퍼는 블록체인 검증 컨설팅 스타트업 '해치랩스'를 배출시키며 학술연구를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디사이퍼 출신 문건기 해치랩스 사업총괄은 미디엄을 통해 "블록체인을 단순 암호화폐 시장 이상의 기술발전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다가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도교수가 없는 디사이퍼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각종 암호화폐나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블록체인 업체들과 이해관계를 맺지 않아 객관성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2, 3세대 암호화폐라고 주장하는 코인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실제 어떤 면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보안감사, 기술검증, 표준제시 등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취약부분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사이퍼 출신들은 코인원, 액셀러레이터 해시드, 개발사 GXC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연구를 목표로 하는 쪽과 취업, 창업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공부하는 만큼 디사이퍼는 '대한민국 블록체인 인재풀'로 계속 성장할 것"이고 확신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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