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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미숙아 뇌발달 돕는다…뇌 연결도 4.5배 활발

英 에든버러의대 연구진, 관찰실험 통해 규명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8-12-14 08:0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모유 수유를 하면 이른둥이(미숙아)의 뇌 신경물질의 양이 증가해 뇌 부위 사이의 연결도를 4.5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모유 속 무기질과 단백질이 뇌의 신경세포와 백질에서 분비되는 신경물질의 형성을 돕기 때문이다.

미숙아는 재태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하며, 태어날 때 체중이 2500g 미만인 경우가 많아 저체중 출생아라고 부른다. 뇌세포가 덜 성숙된 채로 태어나기 때문에 자라면서 신경발달 지연, 뇌출혈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영국 에든버러 의대 마누엘 블레사 교수팀은 33주 미만의 미숙아 47명을 대상으로 전체 식사량 중 모유가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고,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각 부위간의 연결 정도인 '뇌 연결도'를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뇌 연결도는 전두엽, 측두엽 등 뇌의 96개 부위 사이의 전기 자극의 유무를 측정한 것이다. 정상 수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뇌 부위끼리 촘촘하게 연결돼 있을수록 학습, 사고력 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유는 분만 후 여성의 유산에서 분비되는 유즙을 의미하며, 단백질을 비롯해, 칼슘, 타우린 등이 들어있다. 분만 후 3~4일간 분비되는 '초유'는 10~40mL이나, 모유의 양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첫날 아기의 체중 1kg당 75mL의 비율로 모유를 먹게 했고, 다음부터는 아기의 체중, 영양상태 등에 대해 각기 다른 비율로 증가시켰다. 실험에 참여한 미숙아들은 모두 종합 비타민제, 철분 보충제들이 추가적으로 투여됐다.
그 결과 전체 식사량 중 모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75% 이상인 그룹(27명)은 뇌 활성도의 수치가 72개로, 75% 미만인 그룹(20명)의 수치인 16개보다 뇌세포 사이의 활성도가 4.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 속 신경물질의 양이 증가해 세포 사이에서 전기 자극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모유의 양은 뇌량(뇌의 부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추가 연구에서는 모유를 많이 먹을수록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뇌 속에서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도 밝혀졌다.

최근 모유가 지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뇌 신경세포의 발달과 모유와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했다. 모유가 뇌 속 신경세포와 신경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낸다면, 학습장애, 발달 지연 등을 치료하는 신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누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유가 미숙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최초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뇌영상 학회지ㆍNeuroImage)' 2019년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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