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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기종 도입, 방사능 논란까지"…이스타항공 꼬이는 악재

국내 첫 도입 B737 MAX 기종…인니 추락 동일 기종
日이바라키 단독 취항 땐 방사능 이슈로 노사갈등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8-12-14 08:00 송고
비행 중인 이스타항공 여객기.(이스타항공 제공)2018.04.22/뉴스1 © News1 박효익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LCC)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올 한해 신규 기재 및 노선 확보를 시도하며 수익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내년에는 연내 상장도 목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마다 인도네시아 추락사고 여파와 방사능 논란 등 뜻하지 않은 악재를 겪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빠르면 다음주 미국에서 출고된 B737 MAX 8 기종을 인도받는다. 우선 1대가 오는 19일 미국에서 출발, 20~21일 사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머지 1대도 크리스마스인 25일 전까지 인도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인도절차가 진행되면 이스타항공은 국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B737 MAX 8 기종을 도입하게 된다. 해당 기종은 기존 B737-800 기종보다 연료효율이 14% 가량 향상돼 항속거리가 약 1000km 이상 늘어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물론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도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해 잇따라 주문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발생한 B737 MAX 8의 추락사고 영향으로 변수가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89명을 태운 해당 기종이 바다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다.

사고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기 조사 결과 보잉이 이 기종에 추가한 소프트웨어 기능에 결함이 발생해 조종사들이 조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교통당국은 최근 현지 항공사를 대상으로 MAX 시리즈의 기종변경을 위한 조종사 훈련을 강화토록 했다.

국토부도 B737 MAX의 국내 도입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해당기종의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종의 결함이 개선됐는지 항공사의 조종·정비 인력 및 안전 매뉴얼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방침에 따라 안전문제 점검 등으로 운항허가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올해 B737 MAX의 선제적 도입으로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확보작업을 착실히 준비해온 이스타항공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인천~싱가포르 노선 취항이 취항한지 15년만에 새로 열리는 것으로 LCC는 물론 대형항공사도 관심을 갖고 있는 노선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이스타항공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단독으로 일본 이바라키에 신규 노선을 취항했다. 이바라키는 도쿄 근교 소도시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골프장, 온천 등 휴양 시설이 잘 갖춰져 국내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이다. 또 도쿄와 가까운 이점 때문에 도쿄로 가는 여행객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당시 취항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은 승무원들이 스케줄을 불이행하는 등 노사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바라키가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와 직선거리 15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방사능 노출 우려가 일었기 때문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도 이 같은 논란에 "한국원자력학회 교수와 전문기관을 통해 이바라키현에서 방사선 측정을 했다"며 "그 결과 한국보다 이바라키현이 방사선 수치가 낮았고, 이에 직원들도 어느정도 수긍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인도네시아 추락사고 원인규명과 국토부 안전문제 점검 절차가 남아있지만 예정대로 B737 MAX 도입 절차를 마루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신규 항공기가 들어오면 안전점검 및 등록은 당연한 절차"라며 "다만 인도네시아 사고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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