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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거품에 두손…두산, 양의지에 120억까지 불렀다

'FA 최대어', 4년 총액 125억원에 NC 이적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2-11 15:43 송고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두산 베어스는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시장에 낀 거품을 이기지 못하고 두손을 들었다.

두산이 안방마님 양의지를 떠나보낸다. 양의지의 NC 다이노스 입단이 11일 확정됐다. NC는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원에 연봉 65억원이다. 옵션 없이 보장액만 125억원이다. 양의지는 순식간에 포수 FA 역대 최고액, 해외 유턴파 제외 FA 역대 최고액 선수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FA 최대어'인 공수겸장 포수를 영입한 NC는 내년 시즌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양의지를 놓친 두산은 엄청난 전력 손실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쳤다는 팬들의 비난까지 받게 됐다.

두산도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 김현수(LG), 민병헌(롯데)을 떠나보낼 때와는 달랐다. 양의지는 대체가 어려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갔고 NC와 경쟁하며 베팅액도 키웠다.

양의지의 몸값은 점차 두산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두산은 옵션 10억원을 포함해 4년 총액 120억원까지 불렀으나 양의지는 보장액 125억원을 제시한 NC로 이적을 선택했다.
두산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은 양의지에게 120억원을 제시했고 그 중 옵션이 10억원인데, 양의지 정도의 선수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보장액만 따지면 15억원 차이다. 그러나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옵션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차이는 5억원이다. 5억원도 작은 돈은 아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익숙한 환경에 남는 대가로는 충분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양의지는 이적을 선택했다.

양의지의 이적에는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공식 허용된 에이전트의 역할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무래도 에이전트는 선수보다 금액에 더 민감하고 원 소속 구단과 유대감은 낮을 수밖에 없다.

양의지의 몸값이 당초 예상보다도 높아졌지만 두산은 최선을 다해 120억원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미 '오버페이'가 된 상황에서 더는 무리할 수 없었다. 결국 영입전에서 손을 뗐고, NC가 12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양의지를 품에 안았다.

이번 FA 시장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에 경계심을 드러내며 FA 몸값 상한제 도입을 추진했다. 상한액은 80억원이었다. 선수협의 반대로 상한제 도입은 무산됐지만 구단들은 FA 선수들에게 과한 투자는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SK 와이번스가 최정을 6년 106억원, 이재원을 4년 69억원에 잔류시키더니 NC가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데려갔다. FA 시장의 거품은 여전했고, 두산은 적정선을 넘어선 투자를 포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적을 내는 것이 감독의 할 일"이라며 "내년은 미리 걱정하지 않겠다. 시즌이 끝나고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양의지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내년 시즌에도 '화수분 야구'에 기대를 건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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