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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울산 전훈돌입… '대회용 플랜A'를 만들어라

11일 오후 소집... 내년 1월 아시안컵 대비 담금질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12-11 11:43 송고 | 2018-12-11 16:28 최종수정
벤투호가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라는 기치를 세우고 다시 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벤투호가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라는 기치를 세우고 다시 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반세기 넘도록 트로피 없이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빛 좋은 개살구' 한국축구가 이번에는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59년 만의 아시안컵 탈환이라는 기치를 올리고 벤투호가 집중 담금질을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부터 울산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지난달 호주 원정으로 펼쳐진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평가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가동되는 것으로 신년 벽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많은 이들이 한해를 마무리할 때 신발 끈을 고쳐 묶는다.

지난 8월말 벤투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대표팀은 9~11월까지 매달 모여 각각 2회씩 평가전을 치렀다. 그 사이 우루과이, 칠레, 코스타리카, 호주 등 한국보다 전력이 앞서는 상대들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는데, 결국은 다가오는 '실전'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한 정지작업이었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 우승 이후 오래도록 아시안컵 정상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지난 대회(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아쉬움을 달래며 트로피를 되찾아 와야 한다. 베테랑 기성용(그리고 이청용)과 함께 할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고 에이스 손흥민의 기량이 절정이라는 것 등 우승을 위한 적기라는 평가가 많다. 

지금까지는 호평과 함께 넉넉한 지지를 받고 있는 벤투 감독의 첫 평가 무대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 아시안컵 우승도 그에 버금가는 목표다.

벤투 감독을 선임한 '산파'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벤투 감독 역시 아시안컵에 대한 비중을 알고 있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스스로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우승컵이 필요할 것이다. 대륙 선수권 타이틀은 지도자 입장에서도 탐이 나는 결실"이라는 말로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요컨대 실전이다. 지금까지 3달(9~11월)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고 팀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뼈대 세우기' 작업이었다고 보는 게 맞다. 팀의 주축 선수들을 선별하고 사이사이 새로운 얼굴들을 실험하면서 기틀을 잡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전이다.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대회용 플랜A'를 가동해야한다.

그 밑그림을 울산에서 완성시켜야한다. 대표팀은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열흘 동안 합숙에 돌입한다. 반쪽 자리 구성이기는 하다. 소집되는 23명은 이미 시즌이 끝난 K리그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 활약하는 이들을 조기에 부른 것이다. 아직 시즌 중인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이재성 등 유럽파는 UAE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온전치 않은 스쿼드다. 하지만 허리라인 뒤쪽은 상황이 다르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수비자원은 없고 따라서, 후방은 울산 전지훈련을 통해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장현수가 대표팀에 발탁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영권, 김민재, 권경원, 박지수 등이 경합하는 센터백 조합과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이용의 아성에 신예 김문환이 도전하는 오른쪽 풀백,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수가 러시아 월드컵 멤버 박주호-홍철과 겨루는 왼쪽 풀백 등 내부 경쟁을 마치고 확실한 수비라인을 구축해야한다. 조현우와 김승규가 치열하게 싸우는 수문장 다툼도 마침표를 찍어야한다.

거의 모든 축구인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 안정화로 꼽는다. 조직력이 토대가 되어야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공격수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 실전이다. '대회용 플랜A'를 만들기 위한 벤투호의 뜨거운 겨울이 시작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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