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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홍성흔 코치 "선진야구 파악 1~2년엔 어려워…오래 보겠다"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2018-12-10 09:55 송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팀 홍성흔 코치. © News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팀 홍성흔 코치. © News1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홍성흔(42·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팀) 코치가 오랜만에 소식을 전했다. '선수들이 먼저 찾아오게 만드는 코치'가 되는 것, 그리고 오래 머물며 선진야구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바람이다.

홍 코치가 맡은 팀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팀이다. 루키 레벨의 애리조나 리그에 속한 팀의 정식 코치가 된 홍 코치는 팀 공식 로스터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오프시즌을 맞아 한국에 온 홍 코치는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한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후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홍 코치는 미국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내기도 했다. 

살이 전혀 찌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홍 코치는 "살이 찌면 움직이기 어렵다. 새벽부터 나가서 선수들과 같이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기동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학원을 다니며 몸만들기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노력해온 만큼 영어 구사도 점점 편해지고 있다. "영어로 지도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올해는 기술적인 것은 물론 지난해에 비해 심리적인 것까지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했더니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고마웠다"는 것이 홍 코치의 설명이다.

한국과 미국의 지도법 차이에 대해서는 한 가지 결정적인 요인을 언급했다. 미국 지도자들은 먼저 조언하지 않고 선수를 기다린다는 것이 포인트다. 반대로 선수 편에서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홍 코치는 "미국 지도자들은 절대 먼저 조언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이 다가오게 하는 코치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선수들의 타격 폼, 수비 동작을 보고 문제점을 빨리 파악해내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바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식 지도방식에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함을 섞었다. "남들보다 먼저 나가고 늦게 퇴근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 남아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홍 코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주 보직인 배터리 코치 업무 외에 타격 보조 코치 몫까지 소화하려면 바쁘다.

당장 무엇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기보다는 나중에 무엇이 되든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홍 코치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선진 야구가 어떤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지 알려면 1~2년으로는 부족하다. 일단 미국 야구가 어떤지 오래 보면서 알고 싶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이런 시스템 없이 어떻게 프로 생활을 18년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한국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대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국내에서도 충분히 지도자 생활이 가능했지만, 도전을 선택한 홍 코치는 짧은 기간에 작은 결실을 이뤘다. 앞으로 지도자로, 또 야구인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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