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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부모님의 생애 첫 일탈→자식들은 눈물바다(종합)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12-09 23:57 송고 | 2018-12-10 09:33 최종수정
© News1 tvN 캡처
© News1 tvN 캡처

부모님들의 행복한 여행이 시작됐다.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은 노심초사한 마음에서 시작해 이내 눈물을 쏟았다.

9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살아가는 스타들을 홀로 키워낸 홀어머니, 홀아버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싱글의 황혼들이 모여 청춘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스튜디오 메인 MC를 맡아 부모님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자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이청아, 허지웅, 배윤정, 나르샤, 하휘동의 부모가 싱글 황혼의 여행을 떠난다. 방송인 박지윤과 하이라이트 손동운은 부모님의 여행 인솔자로 참여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선다.

이날 출연자들의 부모님이 모두 처음 만나는 자리가 공개됐다. 자녀들은 화면을 통해서 본 부모님의 모습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배윤정과 나르샤의 어머니는 딸들의 친분을 통해 가까워졌다.

이어 이청아의 아버지 이승철이 등장했다. 이승철은 연기 내공 40년의 연극 배우이며,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약했다. 이승철은 하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이청아는 "우리 아빠 '빽 정장'을 입고 왔다"며 부끄러워 했다. 이어 "아버지가 깔맞춤을 좋아한다. 주황색 정장을 입으시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모님들이 모두 모이자 혈액형으로 공통점을 찾고, 나이로 서열을 정리하면서 서로에 대한 정보를 익혔다.

부모님들은 크루즈를 타고 일본 여행을 떠났다. 이때 여행 중 크루즈 위에서 타이타닉 포즈를 따라하는 이청아의 아버지와 허지웅 어머니의 모습이 잠시 등장했다. 이것만으로도 자녀들은 충격에 빠졌다. 허지웅은 "저희 어머니가 아닐 것이다"고 했고 이청아는 "우리 아버지는 확실한데 상대가 누구였냐"고 말했다.

이청아는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며 "내가 지금 당황스러운 것이 우리 아버지는 되게 무서운 사람이다. 내가 오늘 본 아버지는 엄청 부드러운 분이다.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배윤정도 "우리는 잘 모르는 모습이 많을 것이다"며 공감했다.

허지웅은 "나도 '우리 엄마'만 알지 '김현주'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새 책을 준비하면서 어머니를 인터뷰했는데, 나와 관계없는 어머니의 인생을 들었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라. 나만 그렇지는 않을 거다"고 말했다.

여행을 떠나는 날 모두가 들뜬 모습으로 등장했다. 어머니들은 "어릴 때 소풍을 가던 날처럼 설렌다"며 웃었다. 크루즈 내의 고급 시설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 했다. 부모님들의 들뜬 모습과 달리 자녀들은 매 순간 놀라움의 연속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객실에 짐을 풀면서 부모님들은 속이야기를 터놓기 시작했다. 나르샤의 어머니는 수십년간 봉제일을 했다고. 그러나 다리미 때문에 입은 화상으로 일을 그만둬야 했고, 평생의 한이었던 배움을 예순이 다 되어서야 시작했다.

나르샤의 어머니는 "58세에 중학교에 가서 지금은 대학교 1학년이다. 여행 오기 직전까지 중간고사를 보고 왔다"면서 "우리 딸 성공하기 전까지 월세방 살았다. 아이가 부모 잘못 만나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청아의 아버지 이승철은 4년 전 아내와 사별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아내를 4~5년간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간병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싱글 황혼'인 하휘동의 아버지와 '혼자 사는 삶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청아는 "아빠가 혼자라서 편하다는 말이 나에게는 다행이다"면서 "엄마가 유언으로 한 말이 '나 가면 아빠 좋은 사람 찾아줘' 였다. 이 프로그램 출연한 것도 엄마가 아빠와 나 즐겁게 살라고 준 기회같다. 이제 아빠도 혼자이니까 더 편하게 친구를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배윤정은 "우리 집은 아버지가 엄하셔서 엄마가 잡혀 살았다"며 "그런 엄마가 영상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모님들의 파티가 시작됐다. 생전 처음으로 화려한 드레스와 정장을 입은 부모님들의 모습에 자녀들도 박수를 보냈다. 부모님들도 서로의 멋진 모습을 칭찬하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분위기가 무르익어도 모두 선뜻 일어나 춤을 추지는 못했다.

부모님들에게 주어진 미션이 있었다. 매일 친구의 인생사진을 찍어주는 것. 그날 하루 좋은 우정을 쌓은 친구에게 사진과 편지를 보내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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