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할리퀸·가오나시·그리고 강백호, 양준혁 자선야구 빛낸 볼거리들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2018-12-09 15:55 송고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 News1 이승배 기자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 News1 이승배 기자

"(유)희관이가 한 번만 봐달라고 하더라. 그래도 다른 선수들도 끼가 있어서 재미있게 할 것 같다"

양준혁 야구재단의 양준혁 이사장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이하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유희관(두산)이 불참하게 된 이유를 알리며 그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양 이사장의 아쉬움은 당연했다. 유희관은 양준혁 야구재단에서 매년 주최하고 있는 자선야구대회에서 서건창(넥센)의 타격폼을 따라하고, 수염을 붙여 NC에서 뛴 에릭 테임즈(밀워키) 흉내를 내는 등 지금까지 가장 빛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중히 참가를 고사하면서 주최측으로서는 고민이 생겼다. 유희관이 없는 대회인 만큼 볼거리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 역시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새로운 스타는 있었다. 여러 선수들이 볼거리를 제공하며 자선야구대회를 빛냈다. 
우선 양 팀의 선발 라인업부터가 볼거리였다. 양 팀은 투수를 야수 자리에 넣고, 타자를 마운드에 올렸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이종범 LG 코치가 이끄는 '종범신팀(선공)'은 임찬규(LG·유격수)-김원중(롯데·1루수)-정영일(SK·2루수)-김대현(LG·3루수)-엄상백(KT·포수)-구승민(롯데·중견수)-박상원(한화·좌익수)-박효준(뉴욕 양키스·우익수)-손승락(롯데·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조수행(두산)이었다.

이에 맞선 양 이사장의 '양신팀(후공)'도 양창섭(삼성·2루수)-심규빈(서울고·중견수)-한현희(넥센·우익수)-이대은(KT·3루수)-김세현(KIA·1루수)-신재영(넥센·지명타자)-김택형(SK·좌익수)-박건우(두산·유격수)-정수빈(두산·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냈다. 마운드에는 양의지(두산)가 올랐다.

첫 하이라이트 장면은 3회초에 있었다. 2사에 대타로 나온 김용의(LG)는 유니폼이 아닌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온 '할리퀸' 복장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원래 190cm에 가까운 큰 키를 자랑하는 김용의가 할리퀸 특유의 짙은 화장에 하이힐까지 신고 나오자 존재감이 더 커졌다. 그러나 불편한 복장 때문인지 김용의는 범타에 그쳤다. 

다음 주인공은 김민수(삼성)였다.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캐릭터 '가오나시'로 변신한 김민수는 5회초 선두타자로 타격에 임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은 탓인지 연달아 헛스윙만 했다. 하지만 3번째 스트라이크가 된 공을 포수 정수빈(두산)이 놓치면서 가오나시 복장을 한 김민수는 낫아웃 규정에 의해 1루를 밟을 수 있었다.

공수교대 후 김민수는 투수로도 출전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김민수는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130km대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할리퀸과 달리 가오나시는 경기 내적으로도 기여한 바가 컸다.

강백호(KT)의 투구 역시 볼거리였다. 올스타전에서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오지환(LG)과 이용규(한화)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강백호는 이날도 최고 구속 147km(전광판 기준)를 찍으며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강백호가 속한 '종범신팀'이 7이닝 경기 끝에 '양신팀'에 6-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양 팀 선수들은 평소 맡지 않던 포지션에서 야구를 즐기며 팬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nic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