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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골적 반대'에도…OPEC, 원유 감산 잠정 합의

최종 규모는 러시아와 협의해 7일쯤 결정
사우디 "美, 우리에게 뭘 하라고 얘기할 위치 아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12-06 23:06 송고 | 2018-12-07 06:44 최종수정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 175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취재하러 온 언론인들. © AFP=뉴스1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 175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취재하러 온 언론인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원유 감산에 반대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에 뜻을 모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은 6일(현지시간) 원유 감산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최종 감산 규모에 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다 알팔리 석유장관은 대표단이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석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감산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러시아는 감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대표가 6일 귀국해 자국 정부에 OPEC 결정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알팔리 장관은 최종 결정은 7일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 불만을 표시하며 유가 상승을 강력 반대하는 것과 관련, 알팔리 장관은 "우리는 누구의 허락도 받을 필요가 없다"며 미국 정부가 원유 감산 문제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팔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감산 규모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OPEC과 러시아는 6∼7일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내년도 감산 여부를 논의한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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