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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트럼프의 설레발이 美증시 급락 불렀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만 선언했을 뿐 합의된 건 아무 것도 없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2-05 10:00 송고 | 2018-12-05 17:12 최종수정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설레발(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이 결국 사고를 쳤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아르헨티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설레발은 자동차 관세 인하 또는 폐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는데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수입하는 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중국과 합의했다. 현행 세율은 40%"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관세를 인하하자는 얘기만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체적으로 관세를 인하하자는 논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자는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레발은 이뿐 아니다. 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를 인수할 수 있도록 중국이 허락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퀄컴과 NXP는 지난 2016년 10월 인수합병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9개 관련국 가운데,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중국이 허락하면 인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퀄컴은 NXP 인수를 다시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퀄컴은 지난 7월 NXP 인수 포기를 선언했었다.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인 지재권 문제, 미국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중국의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등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만 했을 뿐 어떤 합의도 없다.

미국은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 90일간의 시간을 벌었을 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을 얻은 것처럼 설레발을 치고 있다. 결국 시장이 복수를 했다. 4일 미국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3% 이상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4% 가까이 폭락했다.

한 트레이더가 주가 급락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투자자들은 3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양국이 쟁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중간 무역전쟁의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레발이 낳은 자업자득이다. 기자는 지금까지 이토록 가벼운 미국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 News1



sin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