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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다이어트 묘약?…간식섭취 70% 줄어든다

英 킹스턴대 심리학과 연구진, 비교실험 통해 입증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8-12-05 08:05 송고 | 2018-12-05 08:56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젊은 남성들의 간식 섭취량을 70% 낮추는 등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옥시토신은 뇌속 신경세포에 작용해 기쁜 감정을 느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때문에 사탕, 과자 등 달콤한 간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

5일 영국 킹스턴대학교 심리학과 빅토리아 벌미스터 교수팀은 18~38세 건강한 남성 40명을 대상에게 546kacl 수준의 토마토 햄 샌드위치를 점심식사로 먹게 했다. 식사가 끝난 후 절반은 옥시토신 농축액 2.4mL(밀리리터)를, 절반은 2.4mL의 식염수를 코에 뿌리게 하고 45분이 지난 후에 초코바, 크래커, 케이크 등이 포함된 간식을 제공하고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 관찰했다. 냄새가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옥시토신과 식염수는 모두 아몬드향을 첨가해 제공됐다.

연구결과 옥시토신을 뿌린 그룹은 평균적으로 초콜릿 바를 25g, 짭짤한 크래커를 6g 섭취했고,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의 섭취량인 초콜릿 바 69g, 짭짤한 크래커 19g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단맛과 짠맛 등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또 먹은 간식의 총량도 옥시토신을 뿌린 집단은 34g이었지만, 대조군은 94g으로 70%가량 적았다. 체중, 아침식사 여부 등은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옥시토신은 뇌에서 신경물질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평상시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지만, 출산시에 자궁을 수축시켜 아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돕거나, 젖분비를 촉진시켜 수유를 준비하게 한다.

최근 옥시토신이 엄마와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감뿐만 아니라 연인과의 애정에도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정서적 만족감과 식욕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옥시토신이 분비돼 마음이 안정됐을 때 식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면 비만치료제 신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에서 옥시토신이 얼굴 부기, 다리 부종 등 부기를 20%가량 제거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실험을 주도한 빅토리아 교수는 "이번 실험은 옥시토신이 식이요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간식을 먹는 이유는 대개 배고픔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원인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에피테이트 (식욕·Appetite) 11월호에 게재됐다.


r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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