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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실에 인공기 20여일간 게시…논란일자 철거

학교측 "학생들이 트럼프 풍자한 수행평가작품"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2018-12-03 14:49 송고
양주시 모 고등학교 교실에 전시된 인공기 © News1
양주시 모 고등학교 교실에 전시된 인공기 © News1

고등학교 교실 게시판 위에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가 마치 국기게양하듯 게시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학교측이 담임교사로부터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조사를 벌였다.
3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고교에 따르면, 지난 10월10일 이 학교 1학년 교실 칠판 옆 게시판 위에 인공기가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올려져 있었다.

학교측은 자체조사 결과 '9월 중순쯤 이 학교 미술과목 수행평가로 학생들이 조를 짜서 '사회적 이슈'의 한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10월10일까지 대략 20여일 동안 인공기가 교실에 전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대한민국, 트럼프, 북한을 상징하는 인물을 설정했다. 이어 태극기를 쓴 학생과 인공기를 쓴 학생 사이에 트럼프 역할을 맡은 학생이 섰다.

태극기와 인공기 역할의 두 학생이 악수하는 손 위로 트럼프 역할의 학생이 손을 얹고 활짝 웃는 모습이다. 
양주시 모 고교 학생들이 트럼프를 풍자한 미술과목 수행평가 과제 © News1
양주시 모 고교 학생들이 트럼프를 풍자한 미술과목 수행평가 과제 © News1

학교 관계자는 "우리민족끼리 잘 해나갈 수 있는데 미국이 중간에서 미군 철수라든지 힘을 과시한 것을 아이들이 풍자한 것"이라며 "일종의 행위예술 또는 설치미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술과목 수행평가 작품으로 사용된 인공기를 그냥 버릴 수 없어서 학생들이 교실에 전시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공기가 이 학교 교실에 태극기와 함께 전시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학교측은 즉시 철거조치하고, 담임교사에게 경위서를 받았다.

학교측은 3일 오후 교직원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은 중립을 지켜야 하고, 아이들의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편향적인 표현에 대한 오해소지가 있어 지도하고 있다"며 "인공기가 전시됐을 때 즉시 발견하지 못한 것은 관리소홀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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