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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닷새살이 끝낸 조희연…학력저하 극복 묘안 낼까

혁신학교 내실화정책 구상 위한 현장체험 종료
교권보호·교사지원 방안도 조만간 내놓을 듯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12-02 08:00 송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에서 1학년 4반 통합사회 교과시간에 '교육감이 생각하는 10년 후의 학교'를 주제로 수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에서 1학년 4반 통합사회 교과시간에 '교육감이 생각하는 10년 후의 학교'를 주제로 수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짧고도 긴 닷새간의 혁신학교 현장체험을 마무리했다. 이번 학교살이를 계기로 교권약화·학력저하 등 우려가 있는 혁신학교 약점을 극복할 구상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11월26~30일 서울 관악구 소재 혁신학교인 인헌고등학교에서 학교살이를 했다.

'우문현답'(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취지로 2기부터 새로 추진하는 교육감 현장 밀착형 체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동안 추진했던 서울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감이 직접 교육현장에 머물며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첫 현장체험 대상인 혁신학교는 성적 줄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체험·토론형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모델이다. 조 교육감이 '공교육의 미래'라며 1기 때부터 공들인 정책이다.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학생중심 학교를 표방해 학생자치·학생인권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다. 상벌점제를 없애거나 장발·염색·파마 등을 모두 허용하는 완전 두발자유화를 실현하는 게 대표적이다.

다만 학생중심적인 학내 분위기로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워 교권이 일반학교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혁신고교는 일반고보다 '교실 붕괴 현상'이 더 심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학력 저하 문제도 거론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학년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전국 평균(4.5%)의 3배 가까운 11.9%를 기록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사회 교과실에서 1학년 1반 학생들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토론하는 사회교과 모둠활동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News1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사회 교과실에서 1학년 1반 학생들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토론하는 사회교과 모둠활동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News1

조 교육감은 이번 학교살이의 교훈을 토대로 혁신학교에 대한 우려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무너진 교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가고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다"고 했다.

교권보호·교사지원 방안 마련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장체험에서도 교사들과의 만남이나 수업 참여 일정이 가장 많았다. 조 교육감은 "5일 동안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업 참여도 해보면서 교사의 아픔을 느꼈다"며 이들을 위한 정책 구상을 암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도 이번 학교살이에 나서기 전부터 교권보호나 교사지원 방안을 구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그 결과물을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인 학력 저하를 극복할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헌고 학생·학부모들도 요구하는 사안이다. 이들은 이번 현장체험 과정에서 조 교육감에게 좀 더 면학 분위기를 갖출 수 있는 방안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혁신학교 수업·평가혁신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현장체험을 계기로 학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보완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권보호·교사지원 방안과 함께 수업·평가혁신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학생인권이나 학교민주주의, 학교자율성·자치성 강화 등이 중요하고 옳은 방향이지만 실제 학교나 교실은 그 이상의 다양한 가치들이 충돌하는 곳이기라는 것을 느꼈다"며 "복합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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