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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외부 수주확대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할까?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8-11-30 07:50 송고 | 2018-11-30 10:49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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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자회사인 LG CNS가 자꾸 늘어나는 내부거래 비중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당장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방법이 없는데 오는 30일 국회에 제출될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이 되는 탓이다.
30일 LG CNS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1~3분기 내부거래 매출은 1조1607억원으로 전체 매출 2조284억원 중 57.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52.9% 였다.

LG CNS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사업을 비롯한 외부 일감 확대와 금융·공공 분야 수주 호조로 지난 1~3분기 2조3803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2조5351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이런 대외사업 확대에도 내부거래 비중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T 신기술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그룹 내부에서 IT 자회사가 할 일은 더 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IT 자회사들이 그룹 전산실 개념으로 후방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그룹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면에 나서는 추세"라며 "핵심 업무는 보안 등의 이유로 남의 손에 맡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IT 사업은 단순한 내부거래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어려운 이상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LG CNS가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현재 지분 85%를 보유한 지주사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상장을 택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 그룹 IT자회사와 달리 LG CNS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나 현금 확보가 급하지 않아 무리하게 지배력을 낮추면서까지 지분 매각이나 상장을 추진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LG그룹에서도 최근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판토스 지분 매각과 서브원 MRO 사업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LG CNS의 경우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LG CNS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지분 매각이나 상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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