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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헬리콥터 가솔린 엔진 드론 내년 양산 '국내 최초'

비행시간만 1시간 이상 적재중량은 100㎏
농업용 드론 KAD1200에는 세계유일 안전가드 탑재 '합리적 가격'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11-29 07:00 송고
한국헬리콥터가 판매하고 있는 농업용 드론인 KAD1200(한국헬리콥터 제공)© News1
한국헬리콥터가 판매하고 있는 농업용 드론인 KAD1200(한국헬리콥터 제공)© News1

그동안 배터리를 동력으로 구동되던 드론(멀티콥터)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제품이 내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동안 RC헬리콥터 및 무인헬기를 생산한 ㈜한국헬리콥터가 가솔린 엔진형 드론 개발에 성공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엔진형 드론은 독일과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시제품을 만들긴 했으나 양산형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한국헬리콥터가 개발한 엔진 구동 드론은 적재하중 및 운항시간이 각각 100㎏, 1시간 이상이어서 양산·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드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된다.

29일 한국헬리콥터에 따르면 가솔린 엔진 1개를 탑재한 드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 중이다. 2014년 기술 개발에 돌입해 5년만에 양산을 눈앞에 뒀다. 가솔린 엔진 드론을 국내에서 개발한 업체는 한국헬리콥터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솔린 엔진 4개를 탑재한 업그레이드 드론을 내년 말 제작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엔진 4개로 구동되는 드론의 예상 운항시간은 3∼4시간가량이다. 일반 산업을 넘어 군이나 경찰의 정찰·수색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드론은 단순 물품 운송을 넘어 농업, 군용, 산불 진화 등 여러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형 제품은 운항시간이 최대 20분 정도에 불과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최초의 가솔린 엔진형 드론 시제품. 한국헬리콥터가 개발한 엔진형 드론은 적재하중 및 운항시간이 각각 100㎏, 1시간 이상이다(한국헬리콥터 제공)© News1
국내 최초의 가솔린 엔진형 드론 시제품. 한국헬리콥터가 개발한 엔진형 드론은 적재하중 및 운항시간이 각각 100㎏, 1시간 이상이다(한국헬리콥터 제공)© News1

한국헬리콥터의 엔진형 제품으로 드론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엔진 탑재 드론은 운항시간은 물론 적재 중량도 상당해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력은 20여년 동안 RC 및 무인헬기를 개발·생산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2001년 설립된 한국헬리콥터는 2004년 공중정지 및 배면비행이 가능한 RC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산업용 무인헬기 시장에 진출해 농약살포, 화재감시 및 진압, 산림감시, 도로교통감시, 해안감시 등 여러 용도의 제품을 생산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무인헬기만 10여 종에 달한다.

무인헬기 부문에서 쌓은 기술력은 드론 개발로 이어졌다. 2015년 평택에 드론 양산시스템을 완비한 한국헬리콥터는 같은해 농약 살포용 제품인 KAD1200을 개발하고 이듬해 판매를 시작했다.

배터리형 드론인 KAD1200는 최대 비행시간 8분 동안 1만2540㎡(약 4000평) 규모 농지에 농약을 살포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드론 한대로 99만㎡ 농지의 방역이 가능하다.

가격은 1700만원 정도다. 농약 살포에 매번 투입해야하는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사람이 직접 농약을 살포하는 방식보다 비용대비 효율이 10배 이상 우수하다.

특히 평택공장에 메인 프레임을 금형·사출하는 시스템을 완비한 점이 제품 안정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균등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 보니 우수한 성능에도 국내에 유통되는 다른 농업용 드론 수준의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

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이사는 "프로펠러 회전으로부터 인명 피해 및 기체 손상을 막기 위해 원형 안전가드를 적용했다"며 "농업용 드론에 가드가 장착된 제품은 세계에서 KAD1200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안전가드는 중요 제품 중 하나여서 이를 장착하는데 필요한 비용·시간만 전체 공정의 40%에 달한다. 유일하게 안전가드를 장착하고도 가격을 기존 양산제품과 비슷한 수준에 맞출 수 있었던 것은 균질한 품질의 드론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평택공장을 구축한 덕이다.

KAD1200 판매량은 총 105대로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국내 농업용 드론 중 3번째로 많이 팔렸다. 올해 6월 기준 농업 실용화 재단의 종합검정 인증을 통과한 업체는 17곳으로 농업용 드론 총 27개가 국내 유통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의 엔진형 드론 양산이 시작되면 드론 활용 영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용은 물론 국방, 치안 등 관용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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