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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데이터가 돈이 된다'…토큰 보상형 블록체인 급부상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8-11-30 07:3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블록체인 시장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토큰을 받은 사업모델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업체 '메디블록'(Medibloc)은 처방전을 올리면 토큰을 보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약올림'을 베타테스트 중이다. 이들은 환자가 앱을 통해 올린 처방전마다 가치를 매겨 자체 토큰인 '메디블록'(MEDX)으로 보상한다. MEDX를 일정 기준 보유한 이용자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매도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런 추세는 '데이터'가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헬스케어·보험서비스 등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은 자체 메인넷, 디앱(DApp) 등을 개발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식 플랫폼이 개발되기전, 사업활동의 일환으로 이용자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뷰티 소셜미디어(SNS) '코스미'를 운영하는 코스모체인은 화장품 리뷰를 올리거나 댓글과 칭찬 기능을 통해 콘텐츠를 평가하고 활동하는 이용자들에게 포인트 개념의 '코스모파워'를 지급한다.

포인트인 코스모파워는 코스모체인의 자체 토큰 '코즘'(COSM)으로 바꿔 향후 온라인 상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코스미는 고객이 제공하는 피부 유형이나 제품 선호도, 구매 제품, 앱 내 행동패턴을 분석해 데이터를 외부 뷰티업체에 판매한다. 뷰티업체는 이 데이터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보험플랫폼 '인슈어리움'(Insureum)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건강과 보험을 엮었다. 이들의 모회사인 '직토'는 웨어러블 밴드 '직토 워크'를 개발해 이용자의 걸음걸이, 체형, 활동량 등을 측정해왔다. 인슈어리움은 '직토 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디앱 '더 챌린지'를 개발했다. '더 챌린지'가 부여한 걷기 미션을 성공한 이용자는 토큰 '인슈어리움'(ISR)을 받는다.

앞으로 이용자는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보험사나 앱 개발사 등 제3자에게 제공하고 보상으로 '인슈어리움'을 지급받을 수 있다. 고객 데이터를 구매한 보험사와 앱 개발자는 신규 보험상품 개발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메디블록도 단순히 토큰만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는 향후 자신의 처방전 정보를 제약사·보험사 등 제3업체에 판매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고, 제약사는 조건에 맞는 임상환자를 쉽게 모집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는 자체 브랜드에도 도움이 되지만 관련업계에 판매할 수도 있어 제2의 수익창출 수단이 된다. 그러나 수익을 만드는 주체가 기업이 아닌 이용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차별성이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한다. 탈중앙화는 중앙운영주체가 없어도 참여 주체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생성하고 관리하며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약올림이 블록체인 탈중앙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연습단계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올림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아니지만,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보상받는 시스템을 통해 능동적인 활동을 유도한다"며 "향후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탈중앙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