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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상태까지 그대로…北화가들이 모사한 생생한 고구려 벽화

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 발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11-26 10:39 송고 | 2018-11-26 10:47 최종수정
'강서대묘' 속 현무 모사도(북한, 2000년대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먹과 채색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무수한 점을 찍어서 석벽의 거친 질감과 1000여년의 시간 속에 자연스럽게 퇴색된 벽화의 모습을 표현했다.(문화재청 제공)
'강서대묘' 속 현무 모사도(북한, 2000년대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먹과 채색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무수한 점을 찍어서 석벽의 거친 질감과 1000여년의 시간 속에 자연스럽게 퇴색된 벽화의 모습을 표현했다.(문화재청 제공)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도록으로 제작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밝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과 교류 협력 약정을 맺고 박물관 소장의 북한 제작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125점과 벽화 고분 모형 5건을 조사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분벽화 모사도의 국내 최대 소장처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 벽화 모사도와 모형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도록에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이 모사한 안악 1·2·3호분, 강서대묘, 강서중묘, 진파리벽화분, 덕흥리벽화분, 호남리사신총 등 평양과 황해도 일대에 있는 주요 벽화무덤 15기와 장천 1호분, 무용총 등 중국 집안(集安) 지역의 벽화무덤 6기에 그려진 그림이 수록됐다.

'수산리벽화분' 여자 시종들 모사도(왼쪽)와 2006년 촬영한 벽화 사진.(문화재청 제공)
'수산리벽화분' 여자 시종들 모사도(왼쪽)와 2006년 촬영한 벽화 사진.(문화재청 제공)

도록에 실린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평양의 만수대창작사를 비롯해 북한의 여러 화가들이 집단으로 함께 그리는 집체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북한의 모사도는 일제강점기에 제작한 모사도에 비해 벽화의 박락과 오염 상태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했으며 모사와 복제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원본과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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