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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사건 손 떼겠다던 이정렬, 반나절 만에 번복…왜?

"궁찾사 대표가 질책·신뢰 깨졌다" Vs "대표없다·오해다"
"오해 발언 담당자 물러났다"에 "신발끈 동여 매야겠다"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권혁민 기자 | 2018-11-26 10:45 송고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혜경궁 김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직무유기 의혹을 제기하며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고발한 것과 관련 고발 대리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혜경궁 김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직무유기 의혹을 제기하며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고발한 것과 관련 고발 대리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혜경궁 김씨' 관련 사건을 손 놓겠다던 이정렬 변호사가 다시 사건을 맡기로 하면서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관계자들과의 마찰로 보였던 과정들이 주목된다.

지난 24일 고발대리인 자격으로부터 물러나겠다던 선언을 불과 반나절 만에 번복한 것이다.

올 5월, 궁찾사가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집단소송을 준비하던 중, 당시 법무법인 '동안' 소속의 이 변호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 변호사는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라고 주장하는 궁찾사 소송인단 3245명을 대신해 고발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던 중, 최근 궁찾사 관계자들과의 마찰이 있어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궁찾사 대표가 검찰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 건이다'이라고 밝히는 등 때문에 나를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궁찾사의 분쟁조정신청내용은 곧 궁찾사와 나와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을 뜻한다.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유를 불문하고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부적당한 행위"라며 "궁찾사 측의 말에 더 반박하지 않고 깔끔하게 물러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정렬 변호사와의 오해소지가 있었다며 밝힌 궁찾사.(궁찾사 트위터 캡처)© News1
이정렬 변호사와의 오해소지가 있었다며 밝힌 궁찾사.(궁찾사 트위터 캡처)© News1

이에 대해 궁찾사가 즉각 해명 입장을 밝혔다.

궁찾사 지난 24일 이 변호사의 글이 올라온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해가 있었다. 궁찾사는 이정렬 변호사를 100% 신뢰한다. 단 한 번도 이 변호사의 해임을 생각해본 적 없다"며 "법인 실무담당자 사이에 오고 갔던 토론과 협의 과정에서 분쟁조정이야기 등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들로 인해 상처받은 것에 대해 (이 변호사에게)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울러 궁찾사의 대표는 존재하지 않으며 실무진 중 법인담당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자가 있었다. 해당 담당자는 책임을 지고 24일자로 실무진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소명했다.

궁찾사는 이 변호사의 발언 등이 언론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이 변호사에게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5일 이 변호사는 트위터를 통해 "신발끈을 동여매야 할 것 같다. 궁찾사 측의 사과문도 봤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트친(트위터 친구)님들께도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최초에 저희 법인에 사건을 맡겨 주실 때의 취지에 따라 저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업무를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20일과 23일 경기 수원지검에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두 차례 출석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은 때가 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가 혼자 2013~2016년 4만여건이나 되는 글을 혼자서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럿이 썼을 것 같은데 그 가운데 김씨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1일 JTBC에 출연해 '해당 계정을 여럿이 공유했을 수 있다?'는 앵커의 질문에 "해당 계정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이 지사나 김씨의 어떤 은밀하다고는 그렇고 개인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러니까 가족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언급했다.

올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이정렬 변호사 역시 "해당 트위터 계정은 김혜경씨 것이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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