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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화재' 원인규명 오늘 2차 감식…일부 '통신먹통' 계속

경찰·KT·소방·한전 2차 합동감식…국과수도 참여
KT "무선 97%·유선 63% 복구"…시민 불편은 여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11-26 08:41 송고 | 2018-11-26 10:51 최종수정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 앞 공동구 화재현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018.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 앞 공동구 화재현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018.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촉발된 '통신 먹통' 사태의 여파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화재 원인에 대한 제2차 합동 감식이 26일 진행된다.

경찰·KT·소방·한국전력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2차 정밀 합동 감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25일) 진행된 1차 합동 감식 결과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 150m 중 52% 상당인 79m가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현지사 통신구는 가로-세로 각 2m 크기로 총 150m 길이다. 지하1층에는 통신구 외에는 다른 시설이 없고, 사람 1명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이곳에서 불이 나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감지해 곧바로 신고에 들어갔지만 케이블을 감싸는 피복 등이 타면서 생긴 유독가스로 현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진화가 더뎠다.

그러나 이 지하 통신구에는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현지사 지하 1층에는 소화기 1대만 비치돼 있었다. 현행법상 이 지하 통신구처럼 협소한 구역은 스프링클러나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 '연소방지설비' 의무 설치구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 소방법에는 △지하구의 길이가 500m 이상이고 △수도·전기·가스 등이 집중된 '공동 지하구' 일 때만 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소화기 등 연소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날 진행되는 2차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참여해 발화지점과 원인뿐 아니라 구체적인 법적 책임 등도 따져볼 방침이다.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편의점에 KT 화재로 인한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편의점에 KT 화재로 인한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앞서 지난 24일 오전 11시13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통신실 지하 2m 아래 매설된 16만8000회선의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조 뭉치에 불이 붙으면서 △북아현동 △냉천동△영천동 △창천동 △현저동 △아현 1·2·3동 △중림동 △만리 1·2가 등 서대문·마포·중구 총 14개 동의 인터넷과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또 은평구, 고양시, 여의도 일대도 서비스 장애가 빚어졌다.

KT는 총 45대의 이동기지국을 급파해 통신망 복구에 나섰다. 현재까지의 복구율은 인터넷 회선 97%, 무선은 63% 정도다.

KT는 피해 가입자 약 21만5000명 가운데 약 21만 가입자의 회선이 복구됐으며 무선은 2833개의 기지국 중 1780개가 복구 완료됐다고 밝혔다.

화재 첫날부터 응급실과 병동의 연락망과 전화예약 서비스가 먹통이 돼 혼란을 빚었던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도 상당부분 복구됐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과 일반병동의 '콜 폰'(의료진 연락수단)은 화재 당일 저녁쯤 복구됐다"며 "전화 예약도 전날(25일) 모두 복구돼 현재는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상가의 카드 결제나 대중교통의 무선 인터넷은 여전히 끊긴 상태다.

26일 서울 종로로 출근한 직장인 박모씨(40)는 "서대문역 부근으로 오니 무선 인터넷이 되질 않았다"며 "아직 복구가 완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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