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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광풍 꺾인 블록체인 시장, 공공 블록체인이 이끈다

[터닝포인트] 2019 블록체인 시장을 진단한다①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1-01 07:30 송고 | 2019-01-03 14:54 최종수정
편집자주 '사실 앞에 겸손한 정통 민영 뉴스통신' 뉴스1이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펴내는 '뉴욕타임스 터닝포인트 2019'가 발간됐다. '터닝포인트'는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별 '전환점'을 짚어 독자 스스로 미래를 판단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지침서다. 올해의 주제는 '화합의 시대로 가는 항해: 가치와 질서의 재편성'이다. 격변하고 있는 전 세계 질서 속에서 어떤 가치가 중심이 될 것인지를 가늠하고 준비하는데 '터닝포인트'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림수산식품붐에서 진행 중인 축산물 이력관리 블록체인 사업은 지난해 12월 전북 농가를 시작으로 올해 전국 지자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 News1 주기철 기자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에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초연결 사회를 구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실체없는 '코인투기' 열풍이 거셌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정부가 직접 키워낸 공공블록체인이 속속 선보이면서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축산물관리부터 통관·물류까지

2018년 6월부터 기술개발이 본격화된 공공블록체인 시범사업 6개가 2019년 현실화된다. 먼저 관세청이 주도하는 개인통관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2019년초 공개될 예정이며 기존 12시간 이상 소요되던 통관처리 방식이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배송업체와 전자상거래업체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장부를 통해 동시 확인, 수차례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통관처리가 간소화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 평균 3만6000건에 그쳤던 통관처리량도 급증할 전망이며, 1건당 약 5일 이상 걸렸던 통관절차도 2일 이내로 줄어들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진행 중인 축산물 이력관리 블록체인 사업은 2018년 12월 전북 농가를 시작으로 2019년 전국 지자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사육장과 도축장, 가공장, 판매장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묶어, 축산물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시 추적기간을 기존 6일에서 10분 이내로 단축시킨다.

© News1

특히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면 데이터 조작이 불가능해 축산물 등급 분류의 신뢰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정보에 대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축산농장과 개별 소에 근거리 통신장치(블루투스)를 부착하는 등 IoT를 활용해 사람의 개입없이 관련 정보들이 자동입력될 수 있도록 했다.

국토교통부가 2019년 1월 구축을 목표로 진행 중인 부동산 거래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토지대장을 국토부와 지자체, 금결원이 함께 보유해 민원인이 부동산 담보 대출 시, 은행 방문으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내 부동산 데이터를 대출받으려는 은행과 정부가 실시간으로 공유해 은행 대출 담당자는 종이증명서가 없어도 블록체인에 저장된 부동산 정보(토지대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블록체인 시범사업도 본격화된다. 투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 유권자가 본인인증을 거치면 후보자와 참관인, 선관위가 모두 투명하게 투표 결과를 검증할 수 있다. 투표 중 문제가 발생할 때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며 정부는 정당 등 온라인 투표를 희망하는 곳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외교부 역시 2019년부터 국가간 전자문서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기존에는 공문서 등 국내 문서를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내용 확인에만 14일이 걸렸으나, 앞으로는 일부 공문서를 블록체인으로 올려, 해외에서의 행정 처리가 간소화된다. 당장 일본 동경과 미주 LA 지역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News1

해양수산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컨테이너 관리와 운송업무에서 이뤄진다. 과거에는 컨테이너 반출에 일일이 별도의 확인이 필요했으나, 2019년부터는 개별 컨테이너 이동시 발급되는 다수의 전자원장을 블록체인으로 공유해 화주와 터미널, 운송사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주문내역과 컨테이너 반입·반출 정보, 배송확인 등을 정부와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블록체인으로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 물량 확인에 기존 하루가 소요되던 것이 실시간 확인으로 바뀌게 된다.

한국조폐공사와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성과도 공개된다. 특히 한국조폐공사는 LG CNS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지방자치단체 암호화폐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양사는 지자체와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암호화폐를 발급·유통하도록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컨대 조폐공사로부터 암호화폐 기술을 지원받은 지자체는 청년수당이나 양육수당을 상품권(바우처)대신 암호화폐로 발행할 수 있다. 각종 복지사업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행정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존 상품권 대신 디지털 화폐를 통해 사회복지 등 시정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사업이 2019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브록 피어스 비트코인재단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 경북도청를 찾아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부터 제주까지…지자체도 '활발'

서울시는 대도시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블록체인 산업을 밑바탕부터 직접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산업 개발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시 자체 예산 1233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합친 금액으로 우선 약 200여개 블록체인 기업 육성을 위한 집적단지를 서울 개포와 마포에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개포 디지털혁신파크 내 2021년까지 '서울 글로벌 블록체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장안동 중고차 매매단지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서울시 주도의 블록체인 사업도 별도로 진행된다. 아이콘 등 민간 블록체인 기업과의 기술협력도 2019년 가시화될 전망이다.

경상북도 역시 2019년 '한국판 크립토밸리' 조성을 목표로 블록체인 사업 활성화에 소매를 걷고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민관합동 '경북 블록체인 산업육성 전략위원회(가칭)'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게 사업공간을 제공하고 해외기업을 연결하는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할당된 예산은 10억원으로 2019년 추가 예산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경북도는 2018년 8월 스위스 추크의 크립토밸리를 직접 방문해 스위스의 대표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인 해머팀과 스타트업 육성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경북도는 지역 암호화폐인 '경북코인'을 발행한다. 2018년말 경북도는 지방은행과 국내 이동통신사, 대학 연구팀과 더불어 '경북코인 발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포항시가 발행하려는 1000억원 규모의 공공상품권을 포함해 경북도 산하의 지자체에서 각각 발행하는 지역상품권이 '경북코인'으로 통용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특히 경북도는 자체 거래시스템(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금 환전이 가능한 방식도 검토 중이다. 단, 투기꾼 진입을 막기 위해 지역코인 외에 퍼블릭 체인에서 유통되는 암호화폐는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북은 행정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과 별개로, 내년부터 문화관광 사업에도 블록체인 서비스 연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문경시 내 여러 관광지에서 쿠폰을 발행하면 이를 지역내 시장 등에서 현금 대신 쓰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경북도 외에도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목표로 세운 제주특별자치도와 경기도, 부산광역시 등이 행정영역뿐 아니라 민간블록체인 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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