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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생강, 매운맛이 전하는 효능

(서울=뉴스1) 박라경 에디터 | 2018-11-24 09:00 송고
첫눈이 온다는 절기 소설(小雪)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목감기가 잦고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고 있다면 따끈한 생강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계인의 ‘만병통치약’
생강의 원산지는 인도로 그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 전통 의학서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는 생강을 ‘신이 내린 약재’로 칭하며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해왔다. 또 철저한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BC580~BC500 추정)도 소화를 잘 되게 하거나 장내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생강을 섭취했다.
유럽에서 페스트가 유행하면서 영국에선 런던 시민 4분의 1에 달하는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평소 생강을 자주 먹은 사람은 사망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헨리 8세(1491~1547)가 런던 시장에게 진저브레드(생강빵)를 보급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계기로 영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진저쿠키나 진저에일, 진저비어 등 생강이 들어간 기호식품을 즐기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매운맛’이 전하는 효능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주성분은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s). 이들은 강력한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해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원인인 병원성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뛰어나다. 장염 비브리오균을 살균하고 고래회충으로 알려진 아니사키스를 구충하는 효과까지 있어 생선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 및 기생충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위 성분들은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6주 동안 매일 생강 3g을 섭취한 여자 운동선수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근육통이 훨씬 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 전문지에서는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들에게 생강가루를 복용하게 했더니 생리통 완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기 예방의 효능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초기 감기 완화에 좋다. 그 밖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대장암, 전립선암 예방 효과까지
미국 미시간대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4주 동안 매일 생강 2g을 섭취한 건강한 성인들을 조사한 결과, 생강을 먹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장내 염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도, 중국, 일본에서는 매일 2g 정도의 생강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데 이들 국가에선 대장암 발병률이 낮다”라며 장내 조직의 만성 염증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악성 폴립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강 추출물을 통째로 섭취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생강 추출물이 전립선암세포의 괴사를 유도하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매우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생강 추출물은 어떤 독성도 보이지 않았으며 암 완화율도 56% 이상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생강의 항암작용은 특정 성분이 아닌 생강 자체의 상호 보강 작용으로 이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섭취는 금물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은 따뜻한 성질인 생강이 몸에 맞지 않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산 과다 분비로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생강은 혈관확장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출혈이 있는 경우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생강차, 절편, 생강 조청으로 섭취하자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손발이 차가워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먹으면 더욱 좋다. 특유의 맵고 강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홍차에 생강 즙을 넣어 마셔보자. 향도 좋고 효과도 배가되니 일석이조다. 생강차는 레몬이나 대추, 꿀과의 조합도 훌륭하다. 꿀에 재어 절편으로 먹거나 생강 조청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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