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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민낯'…아마존, 장애피해 속출에도 공지조차 없어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8-11-22 14:19 송고 | 2018-11-22 20:11 최종수정
 
 

세계 최대 클라우드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비스 장애로 국내 인터넷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게임서비스 등이 일제히 먹통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아마존은 접속장애 공지나 사과글조차 게재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AWS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19분~8시43분 사이에 서울지역 '아마존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 서버에서 DNS(도메인네임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AWS가 제공하는 메시지 서비스,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 등이 줄줄이 불통됐다. 서비스 장애는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복구됐다.

DNS는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숫자로 된 IP주소로 변환해주는 서버다. 이에 따라 DNS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 고객사들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할 수 없게 된다. 이날 쿠팡과 야놀자, 여기어때, 마켓컬리, 푹 등 인터넷 서비스와 업비트와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스마일게이트 등의 게임업체들이 일제히 사이트 접속장애를 겪었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팀에서 정확한 장애원인을 파악중"이라며 "원인이 밝혀지면 홈페이지 등에 투명하게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WS는 장애가 발생한지 반나절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입장은커녕 홈페이지에 사실에 대한 공지조차 올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AWS를 이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수천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규모가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AWS가 '12개월 무료이용' 등 물량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시스템을 통째로 맡겨버린 IT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쿠팡은 이날 출근시간에 1시간 넘게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이 접속불능 상태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피해규모조차 추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WS 측은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피해보상에 대해선 고객사와의 계약관계라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AWS는 전세계에 깔린 인프라를 앞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AWS는 세계 19개 지역에 데이터센터 그룹인 '리전'을 두고 있다. 각 리전은 57개 '가용영역'으로 나눠놨다. 각 가용영역은 다른 가용영역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AWS는 그동안 이같은 운영방식을 강조하며 장애가 발생해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AWS의 운영방식의 허점을 드러냈다. 한국 리전의 장애로 동시다발적으로 사이트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2016년 세워진 한국 리전은 2개의 가용영역을 두고 있다. AWS에 따르면 각 가용영역은 2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로 이뤄진다. 이럴 경우 최소 4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이 분산돼 운영되는데, DNS 서버 문제로 일시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AWS 서비스 자체의 문제인지 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백업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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