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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이태리, '순풍' 정배에서 '뷰티인사이드' 정비서로…정변의 좋은 예(종합)

(서울=뉴스1) 강고은 기자 | 2018-11-24 07:12 송고
스타하우스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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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산부인과'에서 "맙소사!"를 외치던 정배가 어느새 훌쩍자라 '해를 품은 달'의 배우 이민호가 등장했을 때 네티즌들은 정배가 벌써 이렇게 컸다며 놀라워했다. 
데뷔 20년을 넘긴 그가 이민호에서 이태리(25)로 이름을 바꾸며 새출발을 알렸다. 어렸을 때 멋모르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 연기를 시작했던 그가 지금은 스스로 연기에 재미를 붙이고 신인 배우 이태리로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이태리는 최근 서울 감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출연한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의 종영소감 및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했다.

다음은 이태리와 일문일답.
스타하우스 제공 © News1
스타하우스 제공 © News1
-이태리로 이름을 바꾸고 첫 작품을 마친 소감은.

▶평소랑 다른 부담감이 있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찾아뵙는 드라마이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다. 시청자분들에게 제 이름이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연기 데뷔 20년차 인데도 현장에서 많이 긴장됐다. 이번 작품 덕분에 시청자분들이 많이 기억해 주셔서 감사했다.
-개명하게 된 계기는.

▶개명을 고민한지는 한 4, 5년 정도된 것 같다. 부모님과도 상의하면서 시간이 지났고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는데 새롭게 들어간 회사에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20년 동안 연기를 해오고는 있지만 뭔가 '리프레시'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름을 '태리'로 바꾼 이유가 있나.

▶'배우 김태리 씨를 따라했냐'는 악플도 많이 달리고 웃으시는 분들도 많으시는데, 사실 이 이름으로 고민한지 4, 5 년 정도 됐다. 앞으로 '이태리'라는 이름의 배우로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제가 더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6살때 연기 데뷔를 했지만 그때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데뷔를 한 케이스고 지금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신인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개명 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이민기 형(서도재 역)의 뒷바라지에 힘썼지 않나. 마지막에 정비서 집에서 집들이 하는 장면에서 커플들끼리 다정한 장면을 봤는데 실제로 너무 부럽더라. 현장에서도 형, 누나들에게 '진심으로 우러나는 짜증과 외로움, 부러움이 느껴진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16부작 동안 내가 했던 고생과 외로움이 그때 터져나와서 연기에도 잘 녹아든 것 같다.(웃음)
스튜디오앤뉴, 용필름 제공 © News1
스튜디오앤뉴, 용필름 제공 © News1
-배우 이민기와의 브로맨스 케미가 화제였다.

▶제가 바랐던 점도 '이민기 형과의 브로맨스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였는데 그런 평가를 해주셔서 좋았다. 실제로도 민기형이랑 너무 친하게 지냈고 저는 제 나름대로 '민기형을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사랑이 없으면 10년동안 그런 뒷바라지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점을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댓글 많이 보나.

▶저는 조금 많이 보는 편이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다 찾아본다. 마음 속에 잘 담아두는 편이라 그게 조금 위험한 것 같기도 하다. 제가 시청자 분들의 반응들을 보고 현장가서 현진 누나나 민기 형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댓글에 대한 상처는 어떻게 극복하나.

▶저는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흘려들을 건 흘려듣자고 계속 생각은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마음에 잘 담아 두기는 하는데 저한테 관심이 없으면 악플도 안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도 저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제가 고칠 점이 있으면 참고해서 고치려고 하고 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한지 데뷔 20년을 넘긴 소감은.

▶촬영 현장에서도 항상 가면 듣는 말이 '네가 대 선배다'다. 장난도 많이 치시는데 그런 말들이 장난으로 들리면서도 '어느새 내가 20대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구나'하는 부담감도 있다. '역시 연차를 무시하지 못하는구나'하는 반응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역시 내공이 있구나. 괜히 20년차 배우가 아니구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여전히 '순풍 산부인과' 정배가 화제다.

▶안그래도 요즘 인터넷에 '정배짤(사진 및 짧은 동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저도 신기하다. 지금 보면 저랑 다른 아이 같기도 하고, 저는 오히려 정배의 재밌는 영상들을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하는데 팬분들이 같이 신기해 하고 같이 좋아해주시니까 좋다.

-'순풍 산부인과' 찍었을 당시가 기억나나.

▶'순풍 산부인과'는 6~8살까지 거의 3년 동안 촬영을 했다.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몇몇 에피소드는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는 촬영장에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항상 장난감을 가지고 촬영장에 갔던 것 같다. 뛰어다니고 떠든다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웃음) 그때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는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기는 한다. 성은 누나(미달 역)는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그때도 잘 챙겨줬다. 사실 서로가 바쁘기도 하고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안부 인사는 하고 지내고 있다.

-정배의 유행어였던 '맙소사!'라는 대사가 엄청 화제였는데.

▶그때는 '맙소사'라는 뜻도 몰랐다.(웃음) 그냥 대본에 '이마를 치며 "맙소사"라고 한다'라고 나와있어서 뜻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그런 면이 또 귀엽게 보이지 않았을까.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회자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한 일 같다.

- 차기작 계획은.

▶12월 부터 방송되는 채널A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에 출연했다. 사실 '뷰티 인사이드'보다 먼저 찍었던 사전제작 드라마다. 이전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극중 캐릭터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인데 갑자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꿈과 열정만 가지고 승부하는, 긍정적이고 굉장히 밝은 캐릭터다. '뷰티 인사이드'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결의 이태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이태리는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서도재의 비서 정주환 역으로 활약했다. 극중에서 안면실인증을 앓는 서도재 옆에서 든든한 오른팔 역할로 가끔은 사이다 발언을 서슴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20일 종영했다.


kang_go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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