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판 잘 깔린 모의고사, '대회'는 누수도 변수도 극복해야한다

20일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마지막 평가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11-20 09:33 송고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모의고사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모의고사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축구대표팀이 2018년 마지막 A매치를 앞두고 있다. 유종의 미와 함께 새로운 사령탑 부임 후 이어지고 있는 무패행진(2승3무)을 이어가야하는 경기이고 아주 중요한 대회로 시작하는 2019년을 산뜻하게 맞이하기 위한 연결고리라는 측면에서 또 중요한 무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17일 호주와 1-1로 비겼던 대표팀은 이 경기로 호주 원정을 마무리하고 동시에 2018년 모든 A매치 일정도 끝마친다.

여느 해 같으면 한동안 휴식기에 접어들 축구대표팀이지만 다가오는 연말연시는 상황이 다르다. 내년 1월5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하는 까닭에 곧바로 '대회 모드'로 돌입해야한다.

아시아 대륙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안컵은 축구대표팀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 중 FIFA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대인데, 한국은 1956년 초대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우승 후 좀처럼 정상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허울 좋은 '아시아의 맹주'를 벗어나기 위해, 무려 59년 만에 정상을 되찾아야한다.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전은 이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후보 중 하나와 제3국에서 펼치는 경기다. 일종의 모의고사라는 의미다. 조건이 썩 좋지는 않다. 스쿼드는 완전치가 않고 경기 일정도 빡빡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판이 잘 깔린 모양새다. 진짜 대회에서는 누수도 변수도 극복해야한다.
호주원정에 임하고 있는 대표팀은 주축 상당수가 제외됐다. 에이스 손흥민과 전술의 핵 기성용을 비롯해 황희찬, 이재성, 정우영 그리고 장현수 등 이전까지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이들이 6~7명가량 빠졌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언급한 이들은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주전 여러 자리를 꿰찰 공산이 크다. 사실상 1.5군이다.

본선에서 이 정도의 대규모 이탈이 벌어질 가능성은 떨어지나 예상치 못한 전력누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대표팀은 그런 경험을 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권창훈, 김진수, 김민재 등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질 것이라 짐작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최상의 전력을 마련해야하는 게 대회다.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도 극복해야할 일이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을 가졌다. 그리고 불과 사흘 만에 다시 경기에 임한다. 일반적인 평가전 일정과는 차이가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호주원정을 앞두고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사이의 기간이 짧다. 지금까지는 약 96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번에는 72시간으로 줄어든다"면서 "더 짧아진 휴식기 사이에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고, 우리는 팀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한 바 있다.

러시아 월드컵 때도 스웨덴과의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 사이는 닷새의 여유가 있었으나 2차전에서 3차전 독일전까지는 나흘 간격뿐이었다. 이처럼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경기와 경기 간 간격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시안컵 때도 충분히 가능한 일정인데, 그에 대한 대비로 여겨도 좋을 경기다.

실제 대회는, 한국으로 평가전 상대를 불러들여 우리 입맛에 맞는 조건 속에 경기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여러모로 경험하면 좋을 판이 깔린 우즈베키스탄전이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